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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의 미학] 러닝타임과 재미과 반비례하는 단편영화 15편을 소개합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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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여자가 눈을 뜬다. 그제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곡면의 끝에서 위태롭게 버티는 여자. 이제 그녀의 머리위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그녀의 발 밑 깊은 어둠 속에서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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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미니멀하다. 또한 끝을 알 수 없을만큼 깊고 어둡고 거대하다. 그러하기에 매우 불안하다. 두렵고 공포스럽다가 이내 무력해지고 좌절하게 된다.

모든 프레임이 고군분투하지만 절망스럽고, 환경은 도움이라곤 쥐뿔도 되지 않는 암담한 상황인데 우울증에 대입하는 순간 모든게 딱딱 들어맞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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