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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개봉한 한국영화 3편 주관적 순위와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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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천박사

천박사의 스토리텔링적 구성과 세계관은 흥미로울뻔 했으나 스토리의 흡인성은 높지 않았다. 시종일관 떡밥을 뿌려내지만 회수가 되지않고 이것이 관객들에게 설득이 될거라 믿는건 큰 착오인듯 싶다.

민속신앙과 가족사, 퇴마 등의 내용이 이전 우리가 읽었던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모든 것들이 과한 설명조로 다가와서 그런지 영화는 영 맥을 못춘다. 오죽했으면 영화를 본 이들이 '강동원'의 얼굴만 언급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 (2.5/5)





2위 보스톤

안다면 아는 내용이고 모를수도 있지만 전개 하나만큼은 빨라서 좋았다. 실화라는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스톤 마라톤 대회의 경기 장면은 몰임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지만 추석을 겨냥한 영화다 보니 안전하고 무난하게 가기 위한 전략이었을까? 신파를 탈피하려는 노력은 보여주었지만 전형성은 탈피하지 못한 전개는 아쉽다. 커다란 맥락에서 중요한 사건들만 보여주는 방식 또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여겨진다.

★★★ (3/5)




1위 거미집

데뷔작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걸작에 대한 목마름으로 강박에 사로잡힌 김감독을 중심으로 그 안에 녹아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다이내믹한 앙상블을 펼친다. 실재했던 시대의 아이러니를 등장인물 개개인이 가진 욕망과 개성이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코미디로 승화시키는데, 단순히 웃고 넘기는 개그가 아닌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들로 폐부를 찌르는 듯 관객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전한다. 그런 장면들에서 인생을 혹은 영화를 빗댄 듯, 프레임 속 프레임을 통해 또 다른 풍자로 승화시키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적 묘미가 빛났다.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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