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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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몰입감 있게 끝까지 잘 보고 왔네여
처음에는 디스토피아에서 박보영-박서준-이병헌의 3톱 주연이 선-중립-악으로 나뉘어 서로의 정의에 따라 갈등하는 클리셰적인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오니까 선과 악을 떠나서 부와 계급이 무너진 사회에서 ‘사회구성원(=가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여서 너무 좋았음
개인적으로 사회구성원을 박보영은 ‘모든 사람’, 박서준은 ‘아내(박보영)’, 이병헌은 ‘황궁아파트의 주민’으로 정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행동하는 방향성이 매우 다름
근데 또 누구 하나가 엄청나게 잘못했다고 말하긴 어려움(결국 살아남고 살아가고자 하는 과정이니까)
박보영은 남편이 고생하는건 안타깝지만 남편이 주민 외의 다른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걸 책망하고 타인을 위해 최대한 나누려고 함
이병헌은 주민 외의 사람을 바퀴벌레라고 칭하고 주민을 위해선 살인도 불사함+본인이 앞장서서 희생도 함
박서준은 연민은 있고 때로 도움도 주지만 그건 나에게 피해가 없을 때까지고 오로지 나와 아내가 살아남는게 최우선인 사람임
이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결국 황궁아파트 주민과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쫓겨났던 사람들이 전쟁을 하게되고, 안전해야할 아파트(=집=사회)는 무너지게 됨
그렇게 도달한 마지막 장면에 던져진 대사가 영화의 키 메세지인데,
무너진 아파트에서 도망나와 끝내 남편(박서준)이 죽고 박보영이 새로운 무리로 편입되면서 그 무리의 누군가가 “황궁아파트 주민은 진짜 사람을 잡아먹고 살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데, 박보영이 “아니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라고 함
현대사회의 갈등(남녀갈등, 정치갈등, 종교갈등 등) 대부분은 ‘나’와 ‘타인’을 전혀 다른,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구분짓는데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함
그리고 이 영화는 그걸 말하고 있음
영화 속 배경은 디스토피아지만 역설적으로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와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슴다
그래서 매우 만족~~
2회차를 봐도 좋을거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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