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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
no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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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고 불확실하다. 튀르키예에서 보내는 단순한 부녀의 바캉스는 아니니까. 저 먼 과거인듯 애틋하고 영영 돌아갈 수 없을 것처럼 슬프다. 정답을 내려주지 않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 그냥 누군가의 저 먼 기억 속으러 들어가 잠깐 숨을 참아보는 방법밖엔.....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는 일들은 늘 슬픔의 에너지를 깔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기억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때.

결국 (지금은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아빠의 모습을 담고 있는 소피의 기억 속을 헤엄하는 영화, 애프터썬.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 알 수 없었던 것들의 흔적을 다시 밟아가는 소피의 이야기. 우리는 살면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또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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