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정유정 작가의 영원한 천국을 후반부까지 읽었노라 말했는데 이제야 다 읽었다.
마지막장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충격, 결국 작가가 원했던 대로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1장을 정독해야 했고
중간중간 내가 놓친게 무엇인가 확인해야 했다.
일단 반전이 있다.
미래의 한국 SF를 다루고 있다 보니 가상세계, 홀로그램, 뭐시기.. 뭐 체계적이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묘사들이 나온다.
그럴 수밖에, 이런 소재를 다루는 이야기는 원래 허술한 점이 많다.
막연한 상상에 인생의 철학까지 담으려고 하다 보면 말이다. (나도 경험이 있고)
다 보고 나서 다시 목차를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해상은 여자주인공, 경주는 남자주인공이다.
각자의 연인이 있다. (둘이 그렇고 그런 관계는 아니고 의뢰인이자 조력자이다)
롤라는 책의 제목이 말하는 영원한 천국, 죽음의 끝에 선택하게 되는 영원한 삶을 사는 가상의 사이버 세계이고, 드림시어터는 그곳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생극장 같은 콘텐츠다.
영원한 천국에 살게 되지만 결국 살아생전의 인생을 잊지 못하고 계속 반복 상영되는 그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게 천국의 삶인 것처럼 보인다.
2장과 4장의 삼애원 이야기를 빼면 다 현실이 아니다. (아니 현실인가 그것도)
아무튼, 그냥 후루룩 읽으면 이해가 1도 안돼서 해석을 찾아보거나 해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건
의외로 정유정 작가가 로맨스, 멜로를 잘 쓴다는 거.
후후후.. 난 사실 가상 세계고 뭐고 다 필요 없이 해상과 제이, 경주와 민주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다.
'뽀로롱 뽀로롱, 그녀가 새소리를 냈다.'
인터뷰에선 작가가 그 장면을 쓰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하지만
난 한번더 응원하고 싶네 그려.
작가님 로맨스 소설 한 편 내주세요.
https://v.daum.net/v/2024111707024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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