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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독서)
감자꽃7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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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틈틈이 책을 읽었다. 한 문장 한 어휘 음미하며 정독했다. 작가가 문장을 펼쳐내는 문학적 재능이 부러웠다. 작가와 독자는 공생 관계다. 서로 고마운 사이 아닌가? 둘 다 쉽지 않다. 정말 맞는 말이다. 글도 멋지게 쓰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다.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이라고 우기며 빠져나가려 하는 게으름을 숨기지 못한다. 국민학교 때 글짓기 대회에서 전래동화책을 상품으로 받은 걸 여태 잊지 못한다. 여고 시절에는 특별활동 시간에 문예부에 들락날락했었고, 더 중요한 건 모(某)공론지 주체 문예공모전에서 수필 부문 가작으로 이미 수필가로 등단한, 어엿한 수필가인데 활동을 안 하니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ㅋ 아뿔싸! 어쩌다 나의 실체(?)가 쪼끔 드러났으니 각설하고~ 시나브로 고요히 나이만 먹었다. 낫세 팔십을 바라보니 급해졌다. 이제 독서량을 늘여야겠다고 급하게 다짐한다.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오늘, 오히려 아늑하고 포근해서 책 읽기에 좋았고 집안에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 이래서 좋고 저래서 또 좋은 삶.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그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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