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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내미
감자꽃7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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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 부부는 튀르키예에 산다. 그들에게서 손녀 하나를 봤고 주말이면 할머니한테 전화로 인사한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대개 그렇겠지만 큰아들네서 본 의젓한 맏손주보다는 애교 많고 살갑게 군다. 뜬금없이 ‘할머니~ 나 어제 만들기 한 거 뭘까요?’ 힌트를 달라니 자기 옷소매를 가리킨다. ‘아아 인형 옷 만들었구나?’ ‘딩동댕!’ 올 6월에 2주 동안 다녀갔고 주말마다 화상 통화로 만나지만 거리가 주는 아득함일까 그냥 아쉽고 보고 싶고 그립다. 그런데 몸과 맘이 따로 노는 할미가 돼 보니, 보고 싶은 건 사실 마음이고 막상 오게 되면 반가움은 잠시. 나는 치다꺼리가 벅차다. 그래서 생긴 말이 있지.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 는. 주말마다 공짜 화상 통화로 얼굴을 보니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참 고마울 수 밖에. 여자애라 벌써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 손녀딸은 머리 모양이 볼 때마다 다르다. 오늘은 머리 꼭대기에 잡아 맨 꼬랑지 머리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그저 무슨 짓을 해도 예뻐서 나는 ‘행복한 할머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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