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방문
감자꽃793809
댓글 2춘천 의암호를 돌아 삼악산을 옆으로 끼고 서면을 다녀왔다. 우리와는 가깝고 친해져서 자주 가는 드라이브 코스였다. 그런데 우리의 방문은 영락없는 지각이었다. 칙칙하게 퇴색된 나뭇잎들이 바람에 바사삭 떨어지며 왜 이렇게 늦게 왔소? 하는 듯했다. 자연은 자연이었다. 자연은 늘 솔직하다. 세월의 시간을 비켜가지 않는다. 그러나 바다 같은 의암호를 흐르는 맑은 강물, 강물 위 하늘을 수놓은 케이블카의 바쁜 움직임, 거리를 뒹구는 나뭇잎. 가끔 길 옆에 남아있는 노무라 단풍의 화려함이 아직 가을임을 보여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그곳은 아직 충분히 가을이었다. 늦은 방문이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가을이 거기 있었으니까. 어쩜 늦은 가을이랑 우리 노인네 낫세와는 더 잘 어울렸음 직하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로 다녀온 늦가을 정취의 여운으로 오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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