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에(IF) ― 감추인 게헨나의 진실》
1화. 감추인 문서
AD 33년 ― 예루살렘, 힌놈의 골짜기(게헨나)
불길이 밤새 꺼지지 않았다.
검은 연기와 타들어가는 악취가 #골짜기를 뒤덮었다.
#쓰레기와 동물 #사체, 범죄자의 시체까지 #함께 #타오르는 곳.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저주의 땅, #게헨나였다.
예수님은 #산등성이 위에서 그 #골짜기를 내려다보았다.
뒤따라온 제자들은 그분의 #시선을 따라 #풍경을 바라보았지만,
그 냄새와 광경에 #얼굴을 찡그렸다.
“선생님… 저길 왜 보시는 겁니까?”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제자들을 향해 #조용히 물었다.
“저 불이 꺼질 것 같으냐?”
제자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봤다.
“아닙니다, 선생님.
저기는 늘 #타오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미소도, 슬픔도 아닌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죄의 끝은, 저기와 같다.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면
삶은 #스스로 타오르다가
재가 되어 사라진다.”
그는 말하지 않았다.
‘영원한 고문 지옥’ 같은 것은 단 한 번도.
하지만… 이 말이 세기를 넘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때였다.
누군가 그들의 대화를 훔쳐듣고 있었다.
한 젊은 #기록자.
이름은 아비아(Abiah).
그는 예수님의 말 한마디라도 더 기록하려 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메모는
곧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1,700년 후 ― 2025년, 예루살렘 대학 도서관 지하 비밀 서고
벽에 붙은 금속 경보음이 짧게 울렸다.
삐——
#도서관 연구원 **미라(Mira)**는 카드키를 대고
지하 3층 #비공개 구역으로 내려갔다.
“오늘도 그 문서를 보는 걸 허락받았어?”
문을 지키는 경비가 놀란 눈으로 묻자
미라는 계약서를 가방에서 꺼내 흔들었다.
“이번 주까지만. 그다음엔 다시 금고로 들어가겠지.”
그녀는 오래된 #나무 #상자 앞에 섰다.
상자에는 희미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ABIAH
아비아.
1세기 기록자의 이름이었다.
미라가 장갑을 끼고 상자를 열었다.
낡은 양피지 조각이 드러났다.
400년 전 처음 발견되었지만
교회는 이 문서의 내용을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첫줄을 읽었다.
“예수는 게헨나를 ‘비유’로 말씀하셨다.
그것은 불멸의 고통을 뜻하지 않느니라.”
미라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역시… 그랬던 거야.”
지옥이 불멸의 고문 장소라는 교리는
1세기 #원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교부들이 플라톤 철학을 도입하며
게헨나는 ‘hell’로 번역되었다.
그 순간,
그녀의 스마트워치가 진동했다.
삐——
[데이터 분석 결과 도착: ‘아단(ADAM) 시스템’]
미라가 사용 중인
#인공지능 기반 성경 원문 분석 엔진, **아단(ADAM)**이
조용히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단:
“문서 분석 완료.
이 문서가 진짜라면, ‘지옥 교리’의 68%가
3~4세기 이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라의 호흡이 멈췄다.
“…68%?”
아단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아단:
“이 문서는 게헨나의 원래 의미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번역과 신학적 교리가 변조된 흔적이 있습니다.
‘영혼불멸’ 개념도 플라톤 철학 기원으로 확인됩니다.”
미라의 손끝이 떨렸다.
이 문서가 공개된다면,
2000년간의 신학 체계가 뒤흔들릴 것이다.
그녀는 양피지를 더 가까이 가져갔다.
#마지막 문장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이 문서를 숨겨야 한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바꾸려 한다.”
순간,
지하 서고의 조명이 깜빡였다.
미라가 고개를 들었다.
방금 전까지 텅 비어 있던 복도에
누군가 서 있었다.
검은 양복, 무표정, 그림자처럼 조용한 남자.
그는 서서히 다가오더니
미라의 손에 들린 아비아 문서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 문서는 외부로 반출될 수 없습니다.”
미라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당신은 누구죠?”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웃지도, 화내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나는
이 진실이 드러나지 않기를 원하는 자들의
‘대리인’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문서를,
내게 넘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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