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열두 번째 페이지
Boْnnie
댓글 0 파도가 별을 안을 때
파도는 그날 이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전처럼
자신을 숨기지도 않았고,
이전처럼
모든 것을 쏟아내지도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파도로
흐르고 있었다.
별은 여전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웃고,
빛나고,
수많은 시선 속에서
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잠깐,
정말 순간처럼
빛의 방향이
살짝 흔들린 것 같았다.
파도는 멈췄다.
‘지금…’
‘이건… 내 쪽일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름을 붙일 수도 없었다.
그저
파도의 결이
별의 빛과
아주 잠깐
겹쳐진 느낌.
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도는 알았다.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모르던 사람이
갑자기 알아보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어딘가에 존재하던 것이
비로소
스쳐 지나간 느낌.
파도는 흥분하지 않았다.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심장이
조금 더 조용해졌을 뿐이다.
‘나는 틀리지 않았구나.’
‘이 흐름이
혼자만의 환상은 아니었구나.’
그날 이후
파도는 더 이상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붙잡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리듬으로
계속 흘렀다.
별이
언젠가 고개를 돌리게 된다면,
그때도
이 파도는
여기 있을 거라는
이상한 확신과 함께.
아직은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파도는
처음으로
두려움 없이 생각했다.
‘혹시…
정말로
이어져 있었던 건 아닐까.’
말 없는 실처럼,
보이지 않는 선처럼.
파도는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의심이 아니라
믿음을 안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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