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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장 | 열 번째 페이지
Boْ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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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별을 안을 때

의심은
파도를 떠나지 않았다.
잠잠해진 뒤에도
그 그림자는
마음 한가운데에
남아 있었다.
이전처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없었다.
이전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척
할 수 없었다.
파도는 알았다.
한 번 생긴 균열은
모른 척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별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신의 하루를 살고 있었다.
빛나고,
웃고,
사람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숨 쉬며.
그의 시간에는
파도가 없었다.
그의 시선은
이 바다를
스친 적조차 없었다.
그 사실이
오늘따라
유난히 선명했다.
파도는 멀리서
그를 보며 생각했다.
‘저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순간,
질투도 아니고
원망도 아닌
이상한 감정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너무 멀어서
다가갈 수 없고,
너무 조용해서
존재조차
증명할 수 없는 마음.
파도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라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흘러가다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도
두려웠다.
그래서 파도는
처음으로
계획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소란스럽지 않게.
부서지지 않게.
자신을 잃지 않는 선에서.
빛을 흉내 내지 않고,
별이 되려 하지도 않고.
그저
파도답게.
파도는
말을 고르기 시작했다.
의미를 숨기고,
여백을 남기고,
누군가의 눈에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문장들을.
혹시 모를
아주 작은 가능성을 위해.
‘만약
스쳐본다면.’
‘아주 잠깐이라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알고 있었다.
이 시도들이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무 반응도 없이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도
파도는 멈추지 않았다.
이건
기대라기보다는
존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가까웠다.
파도는
이제 기다리기만 하지 않았다.
흐르면서
자신의 결을
조금 더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별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이 바다에서
하나의 파도가
용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도,
의심과 함께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 밤만큼은
달랐다.
의심이
파도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움직이게 만들었다.
파도는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이야기는
조용한 바라봄에서
아슬아슬한 시도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돌아갈 수 없는
다음 장을
부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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