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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전시 빅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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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나간 기사. 에디터 선배가 클래식 공연과 미술전시를 4개씩만 골러 쓰자고 해서 4개만 고르다 보니 언급 못한 전시가 많다. 올해를 관통하는 몇 가지 전시 트렌드가 있다고 보고, 그중 두 가지 트렌드에 맞는 전시들로 골랐다. 하나는 고미술의 재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언캐니 uncanny 하게, 즉 친숙하면서도 낯설게, 보는 현대미술 전시다. 그렇게 해서 고른 전시들은

●피에르 위그 개인전

2월 27일~7월 6일, 리움미술관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열린 장외 전시 중 프랑스 현대미술가 피에르 위그(62)의 개인전이 특히 화제였다. 인간과 비인간(AI·동식물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괴하고 신비로운 신(新)존재들이 영상과 설치 작품 등으로 구현된 SF 같은 전시였다. 일부 영상 작품은 센서를 통해 관람객과 주변 환경에 반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기도 했다. 작품 자체가 일종의 생물이 된 것.

이 전시는 구찌·생로랑 등이 속한 프랑스 럭셔리 제품 그룹 케링의 창업자 프랑수아 피노의 미술 재단 ‘피노 컬렉션’이 한국의 리움미술관과 공동 제작한 것이다. 지난해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피노 컬렉션의 베니스 소재 미술관 푼타 델라 도가나에서 먼저 열렸고, 올해 2월 리움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위그의 국내 최초 미술관 개인전이다.

전시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리움미술관과 피노 컬렉션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신작 영화 ‘카마타’이다. 칠레 사막에 해골만 남은 인간 유해가 있고 한 무리의 기계들이 그 유해를 둘러싸고 장례 의식 같은 것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AI에 의해 실시간으로 편집되며 시작도 끝도 없다. ‘으스스함(eerie)’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영국의 문화평론가 마크 피셔는 으스스함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리는 인간이 부분적으로 소거된 풍경에서 으스스함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폐허, 이 사라짐을 만들어낸 것은 무엇일까? 어떤 실체가 관여했을까?…으스스함은 근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주체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피노 컬렉션에 따르면 “피에르 위그는 오랫동안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자신의 작품을 세계의 다른 양상이 등장하는 철학적 상상의 픽션으로 생각해왔다.” 그는 비슷한 관심을 가진 작가 필립 파레노와 협업하기도 했는데, 마침 리움은 1년 전 파레노의 개인전도 개최한 바 있다.

●조선민화대전

3월 27일~6월 29일,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3월에 개막하는 ‘조선민화대전(가제)’은 고미술 기획전이지만 옛 민화의 ‘현대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조선 민화는 한동안 이름난 화가의 수묵 산수화와 사대부의 문인화에 비해 ‘2류 그림’으로 여겨졌다가 최근 10여 년 사이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책거리’(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2018년 갤러리현대) 등의 기획전을 통해 활발히 재평가되어 왔다. 전시 관람객들은 민화의 강렬한 색채와 현대미술을 연상케 하는 추상성과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묘사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이번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또한 “자유롭고 즉흥적인 화법으로 표현된 조선시대 민화의 독특한 미감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전시”이며 “‘표현’ ‘색채’ ‘상징’ 등의 테마로 구성해 민화의 자유로운 화법과 강렬한 색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미술관이 소장한 ‘문자도 8폭 병풍’ ‘책거리 8폭 병풍’ 등을 포함해 16개 기관이 소장한 120여 점의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2월 말까지 진행되는 경기도미술관의 ‘알고 보면 반할 세계: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를 본 후 이 전시를 이어서 보면 감상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경기도미술관 전시는 “민화적인 태도와 팝적인 태도의 교집합이 당대 대중적 현실의 반영, 해학과 위트, 현세에서의 욕망 및 내세에 대한 기원의 표현”이라고 보고 “전통 민화로부터 한국적 팝아트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시로 민화와 현대미술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론 뮤익

4월~7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호주 출신의 세계적 미술가 론 뮤익(66)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막 숨을 거둔 남자, 갓난아기, 방금 출산한 여자, 움츠린 소년 등의 벌거벗은 모습을 피부 주름 같은 해부학적 디테일부터 표정까지 놀랍도록 정밀하게 재현한 그의 극사실주의 조각은 한 번 보면 잊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각의 크기는 의도적으로 실제 사람보다 훨씬 크거나 작다. 덕분에 관람객은 조각이 실제 사람인가 아닌가를 고민하는 대신, 자신을 포함해 인간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삶과 죽음과 관련된 가장 근원적인 모습에 집중하면서 친밀감과 낯선 느낌을 동시에 받게 된다.

이러한 뮤익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그룹전을 통해 한두 점 소개된 적 있지만 개인전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로 그의 대표 조각, 사진, 다큐멘터리 총 30여 점이 출품된다. 까르띠에 재단은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과의 협업 전시 ‘하이라이트’에서 다양한 재단 소장 작품들을 선보이며 뮤익의 ‘침대에서’를 전시한 바 있다. 한 여성이 침대에 누운 채 상념에 잠겨 있는 모습을 거대하게 묘사한 조각이다. 뮤익은 TV와 영화를 위한 인형 제작 및 특수 효과 작업으로 경력을 시작해 인간 형상과 그를 구현하는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게 됐다.

이번 전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이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매스’(2017)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매스’는 거대한 두개골들이 전시장을 점령한 대규모 설치 작품으로 서양미술의 오랜 전통 테마인 ‘메멘토 모리(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를 따르고 있다.

●겸재 정선

4월 2일~6월 29일,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전에 나올 '독서여가'. [사진 각 미술관]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전에 나올 '독서여가'. [사진 각 미술관]

한국 미술사에서 손꼽히는 화가이자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회화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열린다. 호암미술관에 따르면 정선의 대표작 12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며 진경산수화는 물론 인물화, 화조영모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전시된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국보로 지정된 정선의 수묵담채화 ‘금강전도(金剛全圖)’다. 관념적인 산수화가 아닌 국내 명승지를 사생한 진경산수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선이 만 58세 때인 1734년(영조 10년) 겨울에 만폭동(萬瀑洞)을 중심으로 금강내산(金剛內山)의 전체 경관을 그린 것이다. 2015년 리움미술관 ‘세밀가귀: 한국미술의 품격’ 전시에도 나왔던 이 걸작에 대해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당시 도록 글에 이렇게 썼다. “정교한 지도와 같이 금강산의 전체적인 경관과 함께 금강산의 구체적인 장소까지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금강산의 장대한 기세를 한눈에 느낄 수 있으며 아울러 금강산의 명승명소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고미술계 양대 사립기관인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는 것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보물로 지정된 정선의 ‘독서여가’(1740~41)인데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다.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정선 대표작이 한데 모이는 흔치 않은 전시다. 호암미술관은 “지금껏 정선을 주제로 한 전시들은 종종 있었으나, 정선 회화세계의 전모를 주요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문소영 기자

기사는 여기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5038

 

정명훈이랑 츠베덴이 ‘말러’로 맞붙는단 얘기 들었어? | 중앙일보

10일부터 15일까지 파리오케스트라와 함께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 ‘쿠프랭의 무덤’, 생상스 ‘오르간 교향곡’, 불레즈 ‘7대의 금관 악기를 위한 이니셜’,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등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나누어 들려주고 10일과 11일, 13일, 15일에는 또 한 명의 ‘천재 음악가’ 임윤찬이 가세한다. 피노 컬렉션에 따르면 "피에르 위그는 오랫동안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자신의 작품을 세계의 다른 양상이 등장하는 철학적 상상의 픽션으로 생각해왔다". 경기도미술관 전시는 "민화적인 태도와 팝적인 ...

www.joongang.co.kr

그밖에 관심이 가는데 아쉽게 언급 못한 상반기 미술관 전시로는

●초현실주의와 한국 근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4월~7월): 한국 미술사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던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

MMCA 상설전: 국현 과천관과 서울관에 드디어 생기는 상설 전시

●<한국미술 1900-1960> 과천관에서 5월 개막

●<한국미술 1960-1990> 과천관에서 6월 개막

●<한국현대미술> 서울관에서 5월 개막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oulmuseumofart 의 ‘회화 반격’ 시리즈

●그림이라는 별세계 - 이건희컬렉션과 한국 근현대작가 (4월 30일~7월 20일): "이건희컬렉션의 한국근현대작가 10인의 여정을 통해 평면 회화 고유의 가치를 조명한다"고 함

●떨어지는 눈> (4월 30일~7월 20일) : " ‘시각성’과 ‘이미지’의 문제를 중의적으로 풀어가는 동시대 회화 전시"라고 함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6월 5일~2026년 5월 10일) : "일본계 영국인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 Christian Hidaka 가 동서양의 회화사와 화법을 혼합하여 낯설지만 흥미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고 함

출처https://blog.naver.com/goldsunriver/22372164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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