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으로 병원다니는 중이고 균검사도 했거든
성관계가 있었으니 당연히 성병 걱정이 될 수밖에 없잖아
오늘 결과나왔는데 걍 질염이어서 말해주려고 전화했다가 결과 어떨 것 같아? 라고 물어봤는데
아무 것도 안 나왔을 거 같아! 라는 거야
애초에 뭔가 있으니 질염이 생긴건데.. 저 대답은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아서
나 : 좀만 찾아봐도 질염이 어떤 건지 나오는데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말을 어떻게 해?
남 : 아니 난 결과 좋게 나올 거라 생각했으니까 약 먹으면 낫겠지라고 생각했다
나 : 내가 그냥 감기 걸린 것도 아니고 걱정 많이 한 거 알지 않냐, 어떻게 약 먹으면 낫겠지라고 할 수가 있으며 내가 조금이라도 걱정됐으면 적어도 어떤 병인지는 검색해볼 수 있는 거 아니냐, 글고 이게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나 하나만의 문제여도 똑같다, 너무 날 걱정 안 하는 거 같다
남 : 내가 안 찾아본 게 어떻게 안 걱정하는 거고 안 사랑하는 거냐, 그동안 괜찮을 거라 말해준 건 걱정도 아니냐
나 : 그거랑 다른 문제다, 난 적어도 내가 걱정됐으면 찾아볼 노력이라도 했을 거 같고, 안 찾아봤어도 약 먹으먼 낫겠지란 말은 너무 무심하다, 안 좋게 나오려면 얼마든지 안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는 병인데 그 말이 너무 무심해서 서운하다
남 : 난 솔직이 약 먹으면 낫겠지라고 말한 게 왜 서운한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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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내가 너무 내 기준으로만 생각해서 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걱정 안 한 게 되는 거냐며 윽박지름, 그런 걸 찾아봐야지만이 걱정한 거냐, 내가 어떻게 했어야하는지 좋게 말해주면 되는데 왜 화부터 내고 짜증을 내냐, 안 사랑라는 것 같다는 말 싫어하는 거 알면서 왜 하냐
난 당연히 걱정되면 그 병에 대해 검색 한 번이라도 해보는 게 정상 아니냐, 5분만 시간 써도 간단한 질염조차 완치하려면 몇 주~ 몇 개월 약 먹으며 지내야하는 걸 안다, 뭔지 잘 모르니까 막연하게 약 먹으면 낫겠지란 생각한 자체가 날 걱정 안 한 거 아니냐, 남도 이렇게는 안 한다
이게 내가 극 F라 서운해하는건지, T 적 사고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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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대화만 읽고 그대 남친이랑 똑같은 생각했어.
네 기준과 네 감정이 정답인양 그와 다른 말을 하자마자 화를 냈잖아.
상대방은 너를 무시한게 아니라 네가 아프지 않기를 바래서 한 말이잖아.
해명도 했는데도 화를 내는건, 네가 이기적이라서야.
아프고 걱정되고 슬픈건 이해를 해.
그런데 그게 너의 감정만 중점으로 두고 세상을 살라는 말은 아니야.
네가 어떤 감정과 기분인지를 “인지”하는게 중요한거지, 너의 감정에 “몰입”하는건 올바르지 않은 태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