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먹는 계급과 스테이크를 먹는 계급
Choice Times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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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손자인 내게 아들인 아버지가 손에 든 고구마를 잡숴보라고 한번 권하지도 않더라고 했다. 그 말에는 때가 되도 밥을 먹지 못하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 먹고 산다는 게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젊은 시절 내가 선망했던 노인의 모습이 있었다. 고위직 공무원을 했던 분이 정장 차림으로 고급호텔 레스트랑에서 우아하게 혼자 스테이크를 자르는 모습이었다. 잘 익은 고기 위에 고소해 보이는 육즙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하얀 도자기 위에서 반짝거리는 포크와 나이프를 쥔 손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나도 나이가 먹으면 그렇게 우아하게 살고 싶었다. 나만 그런 감정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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