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참 힘들다

[내가귀여운탓]

내가 집을 독립할 계획 중인데
내 방이 하나가 남잖아
우리 언니도 아직 집에 같이 산단 말이지

언니 방이 좀더 작고 내방이 좀더 커서
엄마는 내가 쓰던 방으로 언니가 방 옮기면
원래 언니가 쓰던 방이 바로 주방 옆이라서
거기에 냉장고를 넣고 쓰고 싶데

우리집이 오래된 주택이라서
주방이 좁단 말이지

근데 언니는

자기 방이 좁은건 방에 노트북 책상 때문이라고
내방을 자기 작업실로 쓰고
(작업실 소리가 왜 나왔냐면 우리언니가 10년 넘게 작가 지망생으로 맨날 방에서 글쓰고 있음)
그래서 작업실 따로, 잠 자는 방 따로 해서 방을 2개 쓰겠다고

그래서 엄마가 도대체 누가 방을 2개를 그렇게 쓰냐니까
언니는 왜 2개 쓰면 안되냐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너 방 작아서 옮기라는건데
그렇게 이기적으로 방 2개 쓸거면
내 방에 냉장고 다 넣을거라고 함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화내고는
방문 쾅 닫고 들어가서는 방을 자기보고 쓰라고 해놓고
왜 내맘대로 방 못쓰게 하냐고 다들으라는 혼잣말로
다 들리게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