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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용미 - 정원

 

감추지 못하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열정 때문에 시간은 멈추지 못한다 텅 빈 삶을 어찌 사느냐 물었다 이 집요한 마음이 열정임을 이해하기까지 아주 긴 시간이 필요했다

 

무모함이 자라 견고함이 되었다

 

꿈에 내가 아는 나는 늘 말이 없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어디론가 가고 있다 한 공간에 있을 뿐 어떤 말도 주고받지 못한다 꽃나무를 사이에 두고 잠시 마주 보았다 사람들은 얼굴이 없고 우리는 손이 없다

 

삶의 맹목성은 왜 극복되지 않는 걸까

 

8만 4천의 생각마다 모두 아름답고 향기로워 생은 꽃이 만발한 정원 같았다 눈먼 사람처럼 나는 이 넓은 풀밭을 생을 다해 헤매 다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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