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일본 영화 봐서 미안해요..
하지만 재밌게 잘봤습니다.
영화 37세컨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일본 작품
뇌성마비 장애인인 주인공 유마가 자신을 과잉보호하려는 엄마의 품을 떠나
세상과 사랑을 배우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도 배우는 이야기
만화가가 꿈인 유마는 친구의 만화 보조로 일하며 (실은 유마가 다 그리는 듯 하지만)
자신만의 만화를 연재하고 싶어하고, 자신을 받아주는 유일한 잡지사였던 성인만화 잡지 '붐'의 편집장을 만나
생애 첫 '섹스'를 하고 오라는 지령(?)을 받는다.
꿈을 위해 꽤나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유마지만 만만치 않은 일인데..
영화 후반부 이 남자와 먼 여행길을 동행하는데
얼핏 조제호랑이물고기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그런 전개는 절대 안나온다.
(타락난 나년 정신차려라)
암튼 영화를 보는 내내 제목 37초가 무슨뜻이지? 했는데
알고보니 유마의 인생을 좌우한 시간.
마지막에 그 의미를 되짚는 유마를 보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시점이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다시한번 느낌
런닝타임이 매우 기니 긴 시간 잔잔한 영화를 견딜 수 있는 분이라면 보시길 꽤 감동적임..
그리고 실제 장애인 배우가 연기해 리얼리티가 어마어마함.
배우들 모두 연기도 잘하고.. (특히 엄마 ;ㅁ;)
보면서 내내 느낀건데
장애인이 주인공인 우리나라 영화에서 세상은 상당히 장애인에게 불친절한데
일본 영화에서는 내내 따뜻하고 모두 친절했다. (심지어 양아치도 친절함)
휠체어로 이동하기 좋은 이동수단과 거리, 시민의식.. 이런게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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