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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괴담은 다 거짓말이야
태닝 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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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서 맨날 나오는 소재가 자각몽이잖아?

물론 나폴리탄 괴담처럼 귀신이나 괴이가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자각몽이라는 건 존재해. 조종도 가능하고.

사실 가끔 귀신이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어차피 꿈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식의 반영이라 귀신이 나오는 건 귀신 생각을 해서임.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자각몽 속에서 '귀신 나오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한 순간에 이미 귀신이라는 이미지가 무의식까지 들어간 거니까, 자동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 유명한 괴담 알지? 꿈 속의 존재에게 이거 꿈이라고 했더니 막 노려보고 속이고... 근데 네가 그 글을 인상 깊게 보고 기억한 순간부터 네 자각몽에서는 그 일이 생길 수밖에 없어. 네가 그걸 실험해 볼 때 이미 그 결과를 떠올리고 있을 테니까. 나도 해봤는데 그렇더라. 솔직히 좀 무섭긴 했어 ㅋㅋ

 

근데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는 건... 아주 약간은 사실이야. 구분이 불가능해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점점 명확해지고 감각도 선명해지고 하긴 함. 악몽 꿀 때도 실감나고.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 있는 꿈을 꿀 때가 있거든? 그냥 자다가 깬 것처럼. 다른 꿈은 그 정도가 아닌데 그 꿈만 그렇게 사실적이야. 그때 내가 꿈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침대 위 센서등을 켜 보는 거임. 내가 그걸 일종의 법칙처럼 받아들여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 그게 꿈이면 센서등이 안 켜져. 그리고 곧 귀신 튀어나옴. 이것도 내 머릿속에 각인돼서 그런 것 같기는 해 ㅋㅋ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날 밤중에 잠에서 깨가지고, 물 좀 마시려고 센서등에 손가락을 가져갔지. 아까 내 방 침대에 누워 있는 꿈은 꿈인지 긴가민가하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현실에서 꿈인가? 하고 헷갈려하는 건 절대 아니야. 그건 걍 정신병이잖아 ㅋㅋ 비몽사몽해가지고 잠깐 침대 헤드를 만지작대다가 센서에 손끝이 닿았어.

 

안 켜지더라. 내가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당황해서 손을 덜덜 떨며 센서를 더듬는 그 몇 초 동안 별 생각이 다 들었지. 내가 미쳤나 하는 공포가 온몸을 휘감음. 그때 불이 딱 켜졌어. 방 불을 키고 물을 한 컵 마신 다음에 강아지한테 뽀뽀까지 하고 나서야 좀 안도감이 들더라. 아침에 확인해 봤는데, 그냥 오래 써서 센서가 무뎌진 거더라고.

 

어쨌든 자각몽은 꽤 즐거운 일이었으니까 나는 그 후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여러 괴담을 시험해 보기도 하고, 하늘도 날아 보고... 현생도 잘 살았지. 아마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더 재미있는 꿈을 꾸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래도 꿈 속에서는 유튜브는 못 보더라. 근데 아카챈은 되더라고? 게시글에 댓글까지 잘 구현되어 있어. 글도 쓸 수 있고 ㅋㅋ 지금도 너무 현실 같아서 신기하다. 이러다 진짜 구분 못 하는 거 아닌지 몰라

 

이제 이해했어? 응 이거 꿈이야 ㅋㅋ

내가 아까 괴담 실험해 본다고 얘기했었나? 내가 여기다 이거 다 꿈이라고 하는 글을 올리면 댓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귀신이라도 찾아오려나? 아니면 그냥 평범한 채널인 듯이 재밌다, 무섭다고 나오려나... 글솜씨가 부족해서 이해 못 하면 어떡하지 진짜 너무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 아카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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