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때부터 환청을 자주 들었음. 그래서인지 내가 상담을 받아야하는 시기가 하필 부모님이 해외로 출장을 나갈때라 혼자서 외가에서 지내게 되었음 (동생들은 어린이대공원이 근처에 있는 친가네로 감.)
근데 외가쪽 할머니가 신앙심이 깊으셨는지 새벽 2시쯤에 신에게 기도를 드리시거나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벅차고 일어나시다가 덜덜 떠시면서 넙죽 엎드리실때가 있으셨음. 나중에 근처에 정신과가 있었는대 왜 안갔냐고 물어보니까 할아버지는 "큰 문제가 될법한 사고를 하나도 일으키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병원에 대려가려고 할때마다 싫다고 크게 반항했고 거짓말을 해도 어떻게든 눈치를 채서 집밖으로 나가기도전에 크게 반항했다"라고 말했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신앙심이 깊은건 아니였다고 생각함.
어쨌든 부모님은 3주뒤에 돌아오시는 상황이셔서 며칠동안 외가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음. 내가 그때 이미 혼자서 방을 써서 혼자서 자는거에 익숙했던 상황인데다 내가 아무리 어려도 3명이 쓰기에는 안방의 침대가 너무 좁아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같이 자고 나는 거실에서 이불깔고 혼자서 자는 상황이 되었음. 미리 설명하자면 누운 상태일때 내 왼쪽에는 소파, 오른쪽에는 TV와 진열대, 아래쪽에는 주방, 위에는 베란다가 있었음.
다른 날들과 똑같이 난 눈을 감고 잠들었음. 그날은 특히 선풍기도 시원했고 이불도 적당히 따뜻해서 기분이 좋은 상태로 잠들었음. 그렇게 기분좋은 밤이 되었으면 좋았을터인데 갑자기 내 귀에 어떤 소리가 들림. 무언가를 통통 두드리는 소리라는건 단번에 알았음. 처음에는 그냥 환청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잤는데 몇십분동안 계속 소리가 나서 결국 눈을 뜸. 그러고나서 움직이려고 했는데 무언가가 날 짓누르는것마냥 다리가 안움직여지고 팔도 안움직여짐. 그래서 "아. 가위눌렸구나." 싶었는데 그제서야 통통 하는 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렸다는걸 알게됨. 그래서 눈을 위로 올렸는데 어떤 사람의 형체가 보였음. 얼굴은 안보였는데 그냥 온몸이 검은색인 사람이 베란다 유리벽을 두드리면서 거실안을 보고 있었음. 그렇게 몇초동안 쳐다보다가 그놈이랑 눈을 마주쳤다는걸 알았음. 그놈은 눈이라고 부를만한게 없는데 그냥 눈이 마주친것같았음. 그러니까 난 무서워서 눈을 꾹 감고 제발 눈치를 못챘으면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놈은 똑똑 하던게 갑자기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이러면서 더 삐르게 치는거임. 그러니까 난 눈을 더 꾸욱 감고 제발 사라져라 이랬음. 엄청 오랫동안 제발 사라져라 제발 꿈이여라 생각하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내 눈꺼풀을 벌림. 내 할머니였음. 그러니까 당황하면서 소리지르고 일어났는대 할머니는 나 빤히 쳐다보시다가 내 팔목 붙잡고 안방으로 대려간뒤 잠드셨음. 그때 엄청나게 좁았고 엄청 더웠지만 이상한 경험을 하다가 아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니까 다행히도 잠에 잘 들수 있었음.
그렇게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까 침실에 누워있었고 난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음.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씻고 나가니까 할아버지가 어제 무슨일이 있었길래 내가 좁은곳에 와서 자고 있었냐고 물었음. 그러니까 난 상황을 설명하려다가 그냥 어젯밤에 혼자 자기 무서워서 왔다 라고 하니까 인정하셨음. 할머니에게 물어볼까 싶었지만 할머니가 신 같은 이상한 말을 하실까봐 그냥 조용히 있었음.
현재 그 집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혼자서 사시는데 할아버지는 귀신같은걸 안보시는것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중임.
근데 그게 진짜 귀신을 본건지 꿈이였는지 모르겠고 어렸을때 이상한 경험을 몇번 더 한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요즘은 열쇠 짤랑이는 소리랑 딱딱거리는 소리만 들려서 이제는 그냥 근처에 그런 소리를 자주 만드는 사람이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층간소음이라 생각하고 익숙해졌음.
ㅊㅊ ㄷㅅ
- 선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