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요새 심야괴담회5 다시 하더라구요.
여름하면 역시 무서운이야기인가!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외할머니 관련된 이야기라기 보단 제가 겪은 일에 가까운 일을 들려드릴게요.
일단 저희 외할머니는 세습무가 아니라 강신무세요.
그런데 모신 신령님이 워낙 높은분이시고 외할머니 사주도 완전 무속계열의 사주셔서 신줄이 세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가 저희 외가쪽 식구들(외할머니 밑대)은 대부분 어느정도 신기가 있으신 편입니다.
흔히들 촉이 좋다고들 하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외할머니의 유일한 딸인 저희 엄마가 촉이 좋으신 편이시고 엄마의 유일한 딸인 제가 촉이 좋은 편이에요!
촉이 좋은 저에겐 어릴적부터 자매처럼 자란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앞집 뒷집 살아서 진짜 자매처럼 자랐어요.
그리고 그런 유대감 때문인지 제 촉은 유독 이 친구에게 강하게 발동하곤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해서 [너 오늘 차 조심해] 라고 한적이 있어요. 그날 친구가 가족 여행을 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무슨소리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제가 얘한테 그 말을 한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계속 통화를 한건 기억하는데 차 조심하라고 말한 기억은 없는거죠.
이 친구는 괜히 찜찜해서 당시 승용차 뒷자석에 탔었는데도 안전밸트를 착용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날 친구네 가족들은 뒷차가 박는 교통사고가 났고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뒷자석에 탔던 언니가 입원하게 됫어요. 제 친구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는데 언니는 목깁스까지 하시고 몇주를 입원했대요.
이런 일이 몇번 있었더니 친구가 제 얘기를 허투로 듣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인가부터 제 친구가 수척해지기 시작했어요. 다크써클도 퀭하니 생기고 살도 엄청 빠지고. 누가 봐도 어디 아픈 사람 같은 모습이 되가더라구요.
아무일도 없다고는 하는데 계속 신경이 쓰여서 친구 걱정을 하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 잠든 친구가 보였어요.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있는 친구를 침대 끝트머리에서 웬 남자가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친구 발끝 쪽에 서서 물끄러미 친구를 바라보는데 온통 새까맣고 눈동자만 보이는 형색이었는데 본능적으로 남자로 느껴졌어요.(주온에 나왔던 온통까만데 눈동자만 보이던 귀신 기억나시나요? 딱 그 느낌)
저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하려는 순간 잠에서 확 깨버렸습니다.
다음날 저는 바로 친구네로 달려갔어요.(주말이었나봐요ㅋㅋ)
아니나 다를까 퀭한 몰골로 있는 친구를 보자마자 갑자기 제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더라구요.
"저 꽃 당장 갖다 버려!" 이렇게 소리쳤는데.. 소리를 치고서 거기에 꽃이 있는걸 인식했다면 믿으시려나요.
진짜 소리를 친 후에 바라본 곳에는 말린 꽃다발이 거꾸로 벽에 걸린채 제 친구 머리맡에 있더라구요. 친구말로는 선물받은 꽃다발인데 버리기 아까워서 머리맡에 걸고 말린거라더라구요.
이 친구가 제 말을 허투로 안듣게 됫다고 했잖아요? 꽃다발이 뭐 어쨌다고 그러냐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도 얌전히 꽃다발을 떼어내더라구요.
그런데 그순간 꽃다발에서 날벌레떼가 훅 빠져나오더라구요. 이게.. 말린 꽃다발이 아니라 썩은 꽃다발이 된거에요. 걸어놨던 벽지에도 곰팡이가 막 피고. 친구는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어찌되었든 이차저차 꽃다발은 잘 버렸고 그 뒤로 신기하게 친구는 점점 예전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외할머니한테 수다떨듯이 말씀드렸었는데 외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산 사람 머리에 썩은꽃을 놨으니 죽으라고 고사 지내는거지.] 하시더라구요.
제 친구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스스로를 저주한거였나봐요.
그럼 제가 꿈에서 봤던 온통 검은 남자는 제 친구가 저주에 굴복하길 기다렸던 저승사자였을까요? 아니면 저주 그 자체였을까요?
그 일이 있은 후로 제 친구는 절대 머리맡에 꽃을 두지 않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두요 ㅋㅋ
나중에 들은건데 그 친구도 그때당시 잘때마다 발끝쪽에서 누가 자길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었고 귀신은 안나왔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가위에 자꾸 눌렸었다 하더라구요.
여러분도 꽃 선물 받으시면 말려서 보관하시나요? 그럼 머리맡에 두고 말리진 마세요~
잘 마르면 모를까 꽃이 썩기 시작하면 죽으라고 고사지내는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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