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고로 귀신을 안믿는 사람인데 저번 혹한기 훈련때 겪은걸 한번 써본다
우리 부대는 경북에 있는 한 야전부대다
혹한기 훈련때 야간사격 훈련 후에 돌아오는 차안이였는데
나는 운전병이고 나랑 같이 탄 선탑 간부랑 뒤에는 병사 한놈도 없이 사격 물품들 (탄창, 탄, 손전등, 피식띠, 깃발 등등) 이런것들 싣고 가는중이였음
근데 우리 부대가 도시에 있긴해도 부대다 보니 산길로 올라가는 곳이 좀 있다
그 시간이 아마 21시 40분쯤 지났을거임
우리가 선두여서 선탑간부랑 에스파 노래 메들리 틀고 가던중에
가로등이 띄엄 띄엄 있는 부대앞 한 3키로 지점이였다
뒤에 탄도 실었고 간부가 날 못믿어서인지 천천히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지나가면 사람 얼굴정도는 보일정도로 가는데
어떤 하얀 물체가 도로 가장자리에 서서 우리 쪽을 쳐다보더라
손을 들길래 뭐지싶었는데 상향등 켜보라고 간부가 그래서 상향등을 켰는데
이새낀 사람이 아니였다 일단 사람은 아니고 뭔가 아픈건지 얼굴은 씹창이 나있고 손은 ㅈㄴ 검게 물들어있더라
존나 무서워서 바로 상향등 끄고 ㅈㄴ 달리는데 간부가 옆에서 한마디 하더라
“너도 봤냐?”
“예 그렇습니다”
시발 ㅈㄴ 둘다 무서워서 암말도 안하고 가는데 부대 앞에 다 와갈때쯤 하얀물체가 또 서있더라
이 미친 간부새끼가 이번엔 좀 천천히 가보라더라
그래서 나도 어쩔수없이 앞만 보고 천천히 가는데
간부가 툭툭 치더니 빨리 지나가라 그러는거임
부대 다 도착해서 대대앞에 차세우고 간부쪽 바라보는데
이새끼가 멍때리고 가만히 있길래
무슨 얼굴이였냐고 물어보니
우리를 보고 씨익 웃으면서 있다가 간부랑 눈마주치자마자
뛰는 자세를 취하더니 입을 크게 벌리면서 따라왔다는거임
그 얘기 듣고 간부랑 넋 나가서 훈련장비 정리하고 혹한기 훈련 마무리 했다
난 귀신같은건 안믿는데
옆에 있던 간부랑 겪으니까 진짜 존나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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