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글에 뭔가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ㅋㅋ
귀신이니 무당이니 믿으세요~란 의미로 적은 글은 아니었어요
실제로 저는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외할머니만 믿었고 따로 무당집을 가보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오늘은 외할머니랑 산책하다 있던 일에 대해 들려드릴게요.
때는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이었습니다.평상시 눈을 좋아하시던 저희 외할머니는 눈이 쌓이는 날이시면 꼭 눈을 밟으러 나가셨어요.
그날도 외할머니는 밖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니까 어린 저를 데리고 눈산책을 하셨습니다. 한참을 둑방길 따라 눈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외할머니가 그 자리에 우뚝 서셨어요. 꿈쩍도 안하고 한동안 가만히 계시더니 갑자기 제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집에 오시자마자 외삼촌께 전화하셔서 어딜 좀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아직 어린 저를 집에 놓고 가시기 좀 그러셨는지 저도 동행하게 됬어요.
그리고 그날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쌍욕을 하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됬습니다.
외할머니가 가신 곳은 지인분의 댁으로 조상묘 이장에 대해 외할머니께 여쭤봤던 집이었어요. 저희 외할머니는 온갖 욕을 하시면서 [내가 이장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기어코 일을 벌였냐!] 하셨습니다.
알고보니 저희 외할머니가 하지말라 하시던 조상묘 이장을 하시고 선산을 팔아버리셨더라구요. 그 뒤로 집안의 남자란 남자는 싹 돌아가시고 아직 초등학생도 안된 남자애 하나만 남아 있었습니다.
저도 어릴적이라 기억이 흐릿하긴한데 아마 3~4분 정도 돌아가셨던것 같아요. 어떤 분은 사고사, 어떤 분은 갑작스러운 병사. 이런식이었어요.
근데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다 느낀건 그 분들이 1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줄초상으로 돌아가셨단 점이었습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집안 대 끊기기 싫으면 당장 이장한 조상님들 다 화장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욕을 그렇게 하시고도 기분이 안풀리시는지 나오시면서 침을 탁 뱉으시더라구요.
그 뒤로 얼마 뒤에 그 지인분이 찾아오셔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가셨어요. 그런일이 있어서 그런가 외할머니는 항상 본인이 돌아가시면 화장해 달라고 가족들한테 부탁하셨습니다.
명당의 좋은 묫자리에 조상님을 모시면 집안에 복이 되지만 그게 아니면 독이 된다고 차라리 화장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어제 파묘 영화보다가 이때 일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추가로 2편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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