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때 정보쌤한테 들은거임.
광주 주월동에는 짓다가 돈없어서 손 놔버린 망할 폐병동 건물이 있음.
정보선생님이 한창 대학교 다니실때 비오고 다음날 친구 한명 잡아서 술김에 거기를 새벽2시에 놀러 갔다고 함.
캄캄한 새벽에 둘이 차를 타고 그 폐병동 앞에 갔는데 창문이 일정 간격으로 있고 다 똑같이 생겨서 아 건물 왜 이렇게 생겼지 생각하다가
그냥 핸폰 후레시 둘이 쌍으로 켜서 걍 가오로 막 들어가셨음.
처음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더 넓고 스프레이로 뭐 왔다감 흔적도 있고 막 주변에 깨진 술병,담배 꽁투,같은거 널려있고 어제 비가 왔음에도 빗물도 별로 안 고여있는데다가 조용하니까.
아 재미없다~이러고있었는데
친구가 그래도 한번 왔으니 기름값 아까우니까 한번 다 둘러보자며
"2층까진 가야지ㅋ쫄?" 을 시전해서
그 축축한 새벽에 귀찮은데 2층까지 남자 둘이 쌍후레시 키고 갔었음.
계단은 생각보다 빗물로 젖은거 외에는 별거 없어서 금방 올랐음.
2층에 올랐는데 뭐 1층이랑 구조가 똑같았음.다른게 있다하면 담배 꽁초가 더 적고 락카칠도 별로 없다는 점이랑
빗물떨어지는 소리가 좀 난다는 거임.
그래가지고 아 별거 없다고 생각하고 가려는데 생각해보니까 1층에서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적 없는데 2층에서는 자꾸 나는거임.
그래서 그때부터 빗물소리가 이상하다는걸 감지하셨음.
솔직히 1층이 가장 낮으니까 바닥면이 가장많은 1층이 상대적으로 빗물소리가 더 날수 밖에 없는데 1층은 아무 소리도 안들렸었잖아.
그래서 이게 빗물소리가 맞나? 하고 둘이 잘 들어봤는데 빗소리가
사분의 일박자 로 계속
탁. 탁. 탁. 탁.
하고 나니까 좀 불쾌하긴 했는데 뭐 2층 다 둘러 보기로 약속 했으니까 뭐 있겠냐며 마음 놓고 둘다 빗물소리 나는 곳으로 천천히 가봤는데
빗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면 갈수록 이상하게 땅이 젖어있지 않은 거임. 그래서 이상하니까 쌍후레시로 비추었는데
뭐 검은색 길쭉한게 일정하게 벽에 박으며 까딱거리는 거임
이쯤 되니 걍 모르겠다 하고 둘이 그 움직이는 검정색 물체로 다가가서 쌍후레시 비추었는데
아주 마른 남성이 사분의 일박자로 벽에 머리를 박으며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또한 너희는...."
성경을 외고 있었음.
그래도 우리 정보샘은 괜찮으신지 혹시 아프신건가 해서 혼자 그 사람에게 몆 발짝 다가가
"괜찮으세요?"
하고 물었는데
탁.
바로 머리박던걸 멈추고는 고개를 40도 비틀어 바라보는데
눈이 흰자위인채로 보면서 입으로는 계속 성경을 중얼거리며 외고있었다고 함.
그래서 기분둘다 잡쳐서 걍 도와주는거 포기하시고 다시 내려가서 차타고 집가서 잘 자셨다고 했음.
(나 필력 개딸리는 듯;;)
ㅊㅊ- ㄷㅅㄱ
- 선택됨
- 현재 페이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