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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신입교육.
다만악에서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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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뜨거운피가 끓었던 대학졸업후 첫직장 보안업체였다.
세콤.캡스같은 그런.일
노란색 경광등이달린 나름의 순찰차를 타고 업무지역을 다니다가 감지가 상황실에 울리면 무전을 받고 출동하는일.
업무 특성상 야간에만 일을했다.저녁6시출근 다음날 7시퇴근.도둑을 맞닥드린적도 있고.좀도둑을 잡은일도 있고.나름 보람된일이였지만..섬뜩하고 무서운일도 많았다.
귀신같은 그런존재가 무서운것이 아니다.사람이 가장 무서웠다..경보가 울린 어두운 사무실안.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창문끝에서 흉기를들고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어둠속의 그 눈빛을 본이후 난 그일을 그만두어야겠다 생각하고 사직서를 냈지만 신입을 뽑고 인수인계를 하고 퇴사하라는 상사의 말 그대로 신입을 기다렸고.오래가지 않아 아주 건장하고 인물 훤칠한 신입이 들어왔다.가입자 위치를 먼저 알려줘야하기에 조수석에 앉히고 구석구석 가입자의 위치를 알려주었고.그 건물의 세부사항.회사생활등을 일러주며 인수인계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5일째 되던날.그 날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띄엄띄엄 떨어져있는 시골 가입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날이였다.
늦더위가 기승이던 9월중순.그 시골 이라는곳에 가려면 우리지방에서 아주 유명한 어떤 작은 강을 지나야한다.길을 잘 닦여있고 접근성이 좋아 그 강은 나름 유명한 피서지였지만 예전부터 그 강 중간쯤에 섬뜩하게 서있는 바위근처 물가는 소용돌이가 거세 익사자가 많이 나오는 다소 위험한곳이였다..그래서인지 흉흉한 소문도 꽤나 많은곳이였다.
새벽4시반..강가에서 피어오는 물안개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자욱했고 물안개를 뚫고 쏘아대는 우리 순찰차의 상향등만 희미하게 그 길을 비추고 있었다.강을 가로지르는 짧은 다리를 막 건너.다리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아주 낡은 버스정류장을 순찰차 상향등이 비춰졌을때..난 .보았다.
두명의 아이..누나로 보이는 머리가 꽤나 길고 흰색원피스를 입고 있던 여자아이.그리고 그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짧은 머리카락에 유행과 맞지않은 그러나 단정한흰색 남방.
그 짧던 찰나의 순간에 난 그 아이들의 모습과 그 아이들의 눈을 보게 되었다..그 순간은 마치 영화에서 슬로모션으로 어떤순간을 마주하는 그런 상황.
그 아이들의 눈은..초점이 없었다..어떠한 표정도 없었으며 불빛을 보고도 놀라거나 눈을 가리지않았고 ..지금도 너무나 뚜렸하게 기억나는 그 눈동자에서 보이는 공허함..깊이를 알수 없는 그 공허함만이 너무나 뚜렷하다..
몇초의 시간이 몇분의 시간만큼이나 길었던 그 시간
우리의차는 버스정류장을 지나쳤고.난 왜?이시간에?아이들이? 그생각을 하고 있을때 신입교육생이 나에게 말을 건냈다.."선배님..그..아이들 보셨습니까??"
"응..봤어..이시간에 왜둘만??"
"그런데 선배님..저.아이들 발을 못봤습니다.혹시 보셨어요?"
그의 말에 급하게 차를 세웠다
그러고보니 그 아이들의 다리유무를 확인할만한 여유가 없었다..그 눈빛에 압도가되어..
"차 돌려서 가보자"
그 아이들을 보고 차를 세우고 다시 확인하러간 시간은 채1분이 안되었다..
그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때 그 아이들은 없었다.차에서 내려 둘이같이 여기저기 다 찾아보았지만..그 아이들은 없었다,
더 이상의 교육은 진행이 불가능했다.교육생이 복귀를..완강히 요구했고.나 역시도 ..그랬다.
복귀하러 가는길..우리둘이 보았던 그 아이들에 대해 우리는 쉽게 입을때지못했다..
죄송합니다..더못하겠습니다..그말을 건내고 신입교육생은 회사를 나갔다..
꽤나 무섭고 강렬한 기억였나보다..건장하고.겁없어 보이던 그 교육생이 그리 퇴사한걸 보니..
그런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그 공허한 눈을 잊을수 없었다.몇일을 앓아 누웠고 몇일을 나쁜꿈에서 헤어나질 못했다.누구에게도 인수인계를 하지 못한체 나의 첫직장에서의 모든일은 끝이났다..
아직도 그곳을 지날때가 있다..여전히 버스정류장은 낡은 그대로이고..여름이면 종종 익사사고 뉴스를 접하며.여전히 그 계절이 되면 그곳은 물안개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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