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실감났던 지난밤 꿈이야기 한번 써볼께..
내 인생에 이렇게 실감났던 꿈은 처음이라서 한번 써보고싶었어.
재미없음주의🚫
난 꿈속에서 여러가지 꿈을꿔, 시점변경도 휙휙바뀌고,
장면들도 중구난방으로 바뀌어서.
좀 있다보면. 아.. 꿈이구나 라고 눈치채는 순간 대부분 깨어나거든,
근데 지난밤 꿈은 그렇지 않아서 더 현실이라고 믿었던듯해.
이제 꿈 이야기 한번 해볼께.
나는 신부였어. 서품신부
일반적인 성당에서 미사드리고 신을모시는 신부.
우리가족은 엄마와 나 어린동생둘.
십대여동생과 10살미만의 아주어린 남동생이 있었어.
어느날 엄마에게 악마가 씌인거야..
나는 엑소시즘을하는 신부도 아닌데도 엄마에게서 악마를 떼내려고 처절하게 싸웠어.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전능하신하느님의 이름으로 악마는 떠나갈지어다! 라고 외치며 엄마의 등을 쳤어..
평소 따뜻한 웃음을 지어주고 다정했던 나의 엄마는
실핏줄이 다 터져 눈이 붉어지고 침을 흘리고 얼굴은 악귀같이 일그러져서 나늘 비웃으며 침을 뱉었어.
나는 그럴때마다 더 세게 등을때리고 달려들때면 멱살을잡고 때로는 뒷목을 내리누르며 끊임없이 성호를 긋고 암송하며 강하게 압박했어.
때로는 엄마의 입에서 이상한색의 토사물이 나오고 악마가 나간척하는거야,
그때 나는 어렴풋이 알았어.
토사물의 양이 다른 퇴마된 사람들에비해 너무 작아서..
엄마는 다정하게 웃으며 평상시처럼 굴었는데,
난 속지 않고 다그쳤지.
우리집엔 나와 보조사제(아직 서품을 받지 않은신부인지, 아님 서품을 갓 받은사제인지..)와 동생 둘이 있었어..
내가 악마와 실랑이하다가 너무지치고 힘들어서 엄마를 그 사제나 동생들에게 잠시 감시를 맡길때면,
화장실을가는 찰나의 순간에도 그들은 금방 악마에게 홀려서 악마를 집 밖으로 내보내려는거야..(화장실 갔다가 나오는 찰나마저도 도망치려했어)
나는 엄마를 그 누구에게도 맡기지못하고
잠을 자지도,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온종일 악마랑 씨름했어.
그 외, 악마는 이름을 알아야 퇴마할 수 있다잖아..
그래서 엄마안에 들어있는 악마를 심상으로 들여다보려 집중했는데..
한놈 두놈이 보였어... 어쩐지 한놈은 아닌것 같더라..
그런데.. 그 뒤로 또 하나... 마지막으로 네번째 악마까지..
난 나 혼자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교단에 지원을 요청했어.
솔직히 네번째놈이 보인순간 난 좌절했던 것 같아.
그 뒤로도 한참을 씨름했지만 내 몸이 버티지 못하고 중간중간 필름이 끊겼어.. 아마 자지도 먹지도 쉬지도 못한 몸이 너무 지쳐서 기절했던것같아.
근데 잠깐 어두웠던 시야를 뜨면 주변인물이 하나씩 사라지는거야...
처음엔 보조신부가.
두번째엔 내 막내동생이..
난 그들이 악마에 홀려서 죽었다는걸 알았어.(그냥 그렇게 생각되더라. 꿈이라서 그런가봐)
마지막 내 동생을 지키기위해 난 힘을 다 짜내서 울부짖으며 엄마의 목을조르고 소리지르고 당장 꺼지라고 나가라고 소리쳤어.
(아.. 이래서 엑소시즘하다가 폭력으로 신고당한다는걸 깨닫게되더라)
악마는 목이 졸리는데도 아무 느낌도 없다는듯 비웃으며 나를 조롱하더라..
진짜 정신을 바짝차리고 싶었는데 다시 눈을 떴을땐
엄마도 남은 내 여동생도 없었고..
어두운 긴 복도에 그 악마새끼랑 나만 마주보고 우뚝 서서 대치중이었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그 새끼는 키가 큰 검은머리의 창백한 피부에 남자였어. 얼굴은 안보이는데 나를 비웃는 소리가 들렸어.
악마는 너따위께 뭘 할수 있냐고 한참을 비웃었어.
멘탈이 나간 나는 그때서야 저새끼가 원한 진짜목적은 내몸이고, 내몸을 뺏으려고 내 정신을 무너뜨리려 가족과 지인을 이용하고 죽인거라고 깨달았어.
그 즉시 나는 몸을돌려 복도끝 창문으로 뛰어갔고,
고층건물의 창문으로 그냥 몸을 내던졌어.
나를 잡으려했던 악마새끼의 일그러진 화난얼굴을보면서 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며 떨어졌지.
그땐, 내가 자살해야 악마한테 씌우지않고, 나로서 온전히 죽을 수 있다는걸 깨달았던것같아.
자살하면 천국에 못간다는건 알았지만..
가족들을 전부 죽인놈에게 내 몸까지 주고싶지 않았어.(이런 생각은 주마등인지 떨어지는 순간에 생각하고있었어)
여튼 고층에서 떨어지며 꿈에서 깨어났는데.,
난 성당한번 안가본 사람이고, 이런 엑소시스트 영화가 있었다면 난 안봤는데..(공포물 안좋아함)
왜 이런꿈을 꿨는지 모르겠어ㅜㅜ
너무 실감나서 심장이 터질거같이 두근대며 일어났는데...
한 3시간이 지났는데도 처음부터 다 생각날정도로 생생한꿈은 처음이었어..
재미도없고, 어디서 본 짭같은 이야기지만,
그냥 내 꿈이 너무 신기해서 한번 적어봤어.
쓴 이야기 말고도, 일상생활에서 보았을법한 풍경, 이웃들이 그리고 내가 행동한것들이 시간순서대로 쭉 나오는 꿈이라,
내가 꿈속에서 이게 꿈이라는 느낌이 없었던것같아..
좀 희안한 꿈이었어.
ㅊㅊ- ㄷㅁ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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