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으로 갈아타고 출근 하는 톨인데...
없는 사람을 본 것 같아...
나도 경황이 없어서 막 적는데.
ㅅㅊ역에서 타서 가고 있는데 내가 핸드폰 시간 줄이기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 있어서
그냥 멍하니 서서 창 밖을 보고 있었음거든.
근데 거기가 지하라서 그냥 밖이 컴컴해.
그러니까 유리에는 사람들만 거울처럼 비치고 있는데 그냥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자리 나나 움찔거리는 거 멍하니 보고 있었거든.
근데 어떤 여자 뒷모습이 보이는 거임.
좌석 앞에 선 사람들 사이에 섰는데 등판이 또렷하게 보여.
베이지색 무광 패딩에 약간 빨간빛이 도는 갈색 염색모인데 중단발..?
근데 열차가 빨리 움직이니까 유리에 비치는 그 뒷모습 허리 부분이 지직지직하는
노이즈처럼 보이는 거야.
(사진 출처 : 자라 홈페이지)
이런 느낌으로... 내가 표현을 못하겠는데 티비 가로선 노이즈처럼?
허리 부분이 엄청 지지직거리는 거야.
그래서 난 아... 열차가 엄청 빨리 달리면 저렇게 보이기도 하는구나...하고 신기하다, 하고 보는데
문득 주변에 서있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저사람만 왜 저렇게 상이 깨지지?라고 깨달아서 퍼득 집중하는 순간
사라졌어. 다 둘러봤는데 그런 패딩 입은 사람이 없어...
무서워서 가만히 있다가 회사 와서 생각해보니 더 이상한 거야.
그 여자가 있던 자리는 앞 뒤로 서있는 사람들 사이였는데 굳이 거기 서서 있던 것도 이상하고....
지나가고 있었다면 정신 차린 순간에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을까.
그냥 지금도 뭐지, 싶고
그 잔상만 머리에 선명한데
그 여자 패딩 아래는 또 기억이 안 나...
다른 사람들은 치마, 바지, 색, 모양 다 기억나는데 그 여자는 딱 그 머리, 패딩까지만 생각나.
그게 뭐였을까?
ㅊㅊ- ㅁㄷ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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