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 : https://chimhaha.net/story/382829?category=&keyword=%EA%B4%B4%EB%8B%B4&page=1&searchType=title
필자는 아싸임. 그래서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자 코인노래방을 자주감.
집 근처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가성비 코인 노래방이 있어 방음이랑 시설은 좀 구려도 종종 즐겨찾음.
오늘도 아침 운동 후에 코인 노래방을 갔는데
돈 충전하는 키오스크를 자세히 보니 ‘현재 사용 중인 방 0’으로 나 혼자만 있는 거임.
혼자만 있으면 좀 무섭긴한데 그래도 알빠노 하고 5곡 충전하고 방에 들어가 앉았음.
2곡 열창하고 다음 노래를 고르고 있었음. 근데 내 방 문 앞으로 뭔가 스르륵 지나가는거임.
유리문이라서 밖에 사람이 있거나 하면 다 보임.
뭔가 스르륵 지나가니 그냥 다른 사람이겠거니 했음.
혹시 몰라 다른사람이 맞나 확신을 얻기 위해 노래 안 부르고 좀 기다렸음.
그런데 좀 기다려도 노래 소리가 안 나는 거임.
내가 노래를 안 부르면
만일 저쪽이 이상한 사람일 경우에 괜히 트집 잡힐 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아무 노래나 부르기 시작했음
그러다 멈추고 자세히 들으니 저쪽에서도 드디어 노래를 시작했음.
엠씨더맥스의 One love를 부르는 거 같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이상한거임.
물이 개수대로 빨려들어갈 때 나는 소리같다고나 해야 하나
동굴 비슷한데 동굴 목소리 처럼 좋은 건 아니고 가래가 엄청 걸걸한 소리.
음정도 다 틀림.
느낌 쎄해서 혹시나 노래부를 때 유리문 벌컥 열까봐
유리문 손잡이에 물병이라도 끼워 넣어서 못 열게 할까 계속 고민함.
그러다 내 노래가 끝나고 다음 노래 고르려는데 무선 기계가 배터리가 다 됐는지 잘 안 먹힘.
저쪽은 새 노래를 시작했는데 저 목소리로 흥보가 기가막혀를 접신한 것마냥 불러대기 시작함.
계속 버튼은 안 눌리고 나가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싶어서 그냥 곡 남았는데 짐 챙겨서 나옴.
근데 소름인 게 나가면서 키오스크를 보니까 곡을 충전한 방은 내 방 뿐인거임.
사용 중으로 나온 방이 내 방 뿐이었음.
흥보가 기가막혀 끊기기 전에 잽싸게 계단 올라가서 코인 노래방 탈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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