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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bird (추가 4)

유난히 회사가 한가하니 여러분들에게 저와 새와 관련된 일화들을 얘기해볼까 함.
유독 새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된 일들이 많았는데, 그 중 몇가지만.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적에 동네에 무당까진 아니더라도
신당모시며 사시는 할아버지가 계셨음.
작은 촌동네라 집안에 대사까진 아니어도 소사정도는 조언들으러 가고
답례로 음식 챙겨드리고 하는 정도라고 기억 함.

엄마는 어린 새댁이었고 내 위에 오빠하나가 있는데
오빠가 당시에는 제법 예쁘게생겨서 이쁨을 많이 받아 그런가.
낯도 안가리고 어른 무서운 줄 모르고 어디가서든 방긋 방긋 잘 웃고
말도 잘 걸었음.

동네 애들은 그 할아버지를 신할아버지 라며 무서워 했었는데,
(성이 신가 였는지 신을 모셔서 그런지는 잘 기억안남) 오빠는 신할아버지를 무서워 하지도 않고 이것저것 궁금한게 어찌나 많은지
그 할아버지 댁에 걸린 깃발이며 뭐며 귀찮도록 물어봄.
할아버지도 그게 마냥 싫지는 않았었던 모양인지, 나중에는 가끔 안아주시기도 하는정도가 되었음.

어린새댁인 엄마도 내심 신할아버지가 무서웠는데,
오빠 대하는 모습을 보며 경계심이 풀어져서 가끔 더운날엔 할아버지네 앞 평상에서 쉬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함.

늦 가을쯤이 되고, 엄마가 만삭 때 몸이 무거워 한 날 또 평상에 앉아 쉬려는데. 신할아버지가 엄마를 지긋히 보더니 '깃이 보이네' 라고 하심.
깃? 옷깃? 날이 쌀쌀해 안에 입은 내복깃이 보인다는 건가?
물어보려고 해도 벌써 집으로 들어가셔서 별 신경 안썼는데.
나 임신 하고 마땅히 태몽이라고 할게 없었던 꿈을 그 날 꾸셨다고 함.

바닷물 색을 옮겨놓은듯 신기하도록 맑고 푸른 새가
꽃 한송이를 물어와 엄마의 손에 올려주더니,
소중히 대해달라는 눈빛으로 한참을 눈을 마주하다가 날아갔다고 함.

다음날 신할아버지가 말한 깃이 새의 날개깃을 말하는 거였구나 라고 엄마가 생각했다고.

여기까지가 걍 배경인데도 써보니 엄청기네.

좀 이따 마저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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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1 (글 따로 또 파기는 그래서 이렇게 업데이트 하려구)

그렇게 엄마가 나를 낳고 보니 지금도 약간은 그런데,
어렸을 땐 사람들도 놀랄 만큼 눈 흰자위가 유독 푸른빛을 띄었는데.

엄마가 내 눈을 볼때면 태몽에 나왔던 파랑새가 생각이 난다고 했음. 아무튼 몸조리를 하고 엄마가 나를 데리고 밖을 나설 수 있을때 쯤. 신할아버지가 실 팔찌 같은 걸 하나 선물로 주셨다고 함.

'작은 것은 어리고 여려 찾아도 오지만 포로록 날라가기도 쉽다'
라고 하시며.

실팔찌는 소원 팔찌 같은거라고 생각하고 헤져서 지가 튿겨 떨어질때 까지 발목에 잘 채워두라고 하셨음. 엄마는
신할아버지는 우리애를 진짜 새라고 생각하시나...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전서조 처럼 발목에 표시를...? 이런 생각ㅇ을 했지만. 이미 우리집과 신할아버지의 유대관계는 꽤 깊어졌고 헤코지 하실분도 아니었기에 어른말 안들어서 나쁠게 뭐가 있나.

하고 내내 내 발목에 그 실발찌를 메어 두셨다고 함.
헤져서 끊길때쯤 신할아버지가 알아서 새 발찌를 만들어 오셨음.

이제 부터는 내가 기억 할 수 있을 정도로 컸을때.

대여섯살 무렵, 동네 애들이 그 발찌를 가지고 놀리기 시작함
거지밧줄 이라느니 노예 족쇄라느니 그러면서.

그 때마다 무기는 신할아버지 한테 너네 다 이를꺼야! 밖에 업었고
당시엔 이미 기력이 많이 노쇄해지신 상태여서 이제
그 협박도 먹히질 않아서, 어차피 실끈이니 애들이랑 놀때는 잠깐 풀어 놨다가, 집 들어갈때 몰래 다시 묶어두면 엄마가 모르겠지. 라고 생각했음.

끊고 싶어거 끊는게 아니고 회사컴이라 보안때문에 다 폰으로 쓰고 있어소 넘 힘들어거 그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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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손가락에 쥐남.

그래서 그 실발찌를 푸르려는데
엄마가 어찌나 세게 메어 놨는지, 아님 메어놓은지 한참이라 그런지 도저히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거임.

실발찌 모양새가 실 여러가닥을 머리 땋듯이 세갈래로 나눠 땋은 모양이었어. 두께는 0.3~0.5mm 정도? 내가 클수록 점점 더 두껍게 만들어 주셨대. 이건 활동성이 많아지니까 쉽게 뜯어질가봐 그런듯. 나도 모름. 그래서 일단 그럼 가위로 자르고 다시 묶자. 했음.

그리고 자르고 애들한테 보여주고 이제 놀리지 말라고 억지로 한거 아니고 나도 푸를수 있다 바보들아~
이러고 또 신나게 놀았음. 무슨일이 일어날 줄 았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그래서 또 자르고 놀고 또 자르고 놀고. 근데 그게 2,3번 되니까 어린 손으로 남는 줄없이 바짝 묶을줄도 몰라서 줄이 점점 짧아져서 더 이상 묶을 수가 없는거임...

헉... 큰일 났다. 엄마한테 혼나겠다 싶어서 바로 신할아버지 한테 달려감.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시겠지.. 하면서
갔는데 할아버지가 없었음. 난 신할아버지가 올때까지 집 처마 밑 마루에서 기다림. 발찌 없이는 갈수가 없었ㅇ어 ㅠㅠㅠ.

점점 어두워지는데 신할아버지는 오지를 않고,
자주 들낙날락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던 큰 장승도, 밧줄, 이상한 조각상 들도 이제 다 무서워 지려고 하는거임.

그래서 그냥 집에 갔어. 근데 길을 잃은거야. 수백번도 더 오간 길을,
슈퍼에가도 사람이 없고 당나무그늘에 앉아있는 동네어르신도 없고.. 아무도 없는거야. 작은 마을에 그 누구 하나 보이지를 않는게 너무 무서워서 그나마 익숙한 사거리에 누구라도 지나가겠지 하면서 한참을 앉아있가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주변이 소란스럽고 나는 응급실이더라구.

밤이 다되도록 내가 안들어와서 온 동네 사람들이 나를 찾아 다녔는데 아무데도 없어서 망연자실 하고 있는데 뒷산에서 까마귀가 엄청 울더라는거야. 아빠는 뭐에 홀렸나 뒷산은 생각각도 못했는데 혹시나 싶어 뒷산에 갔더니 서늘한 바위위에서 자고 있더라는겨. 열이 펄펄나고 그래서. 병원에 들쳐매고 왔다는데,
기억이 안남.

암튼 치료 받고 혼나고 그러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문득 발찌 어딨냐고 해서 사실대로 말하고 더 혼나고.

엄마가 신할아버지한테 이래저래 얘기하고 발찌를 만들어 다시 만들어 달랬더니.

이미 옛날에 왔어야할 위기가 좀 커서 와서 넘길 수있던거라고 하심.
발찌는 그저 위기를 너무 어릴때 겪으면 죽를까봐 미룰수있도록 도와만 준거였고,

자기가 영험만 무당도 아니고, 다늙어서 이 애한테 몇번 더 위기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이제 발찌는 의미가 없을꺼라고 하시면서 만들어주시지 않으셨움.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신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후에 또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

초등학교 1학년 첫 운동회날이었음.
태어나서 첫 운동회라니 얼마나 뛰어놀았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당시에 동네에 있는 시계줄 만드는 작은공장? 에서 가끔 출근도 하시는 부업을 하고계셨어서, 시계줄이 이어질수 있도록 메탈시계줄 사이사이에 침박는 일이었는데 내가 꽤 빨리 잘해서 나도 좋아했던 기억이 남. ㅋㅋㅋㅋ
추억에 젖어 자꾸 딴길로... 그래서 엄마는운동회 끝나고 물량 맞춰야한다며 운동장에서 인사하고 가심. 나도 종례같은거 듣고 바로 집으로 갔음.

우리는 오래된 주택에서 살았는데, 말이 주택이지 걍 조그만한 마당딸린 진짜 오래된 집이었음. 엄빠가 어릴때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서 ㅜㅜ 그래서 동네사람들도 우리가족 어려서 다들 신경 많이 써주심. 무튼.
위에서도 언급했듯 동네가 작고 다 아는 사이어서 대문은 물론 현관 문까지 오픈하고 다녔음.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라 도둑도 없었고 누구 하나 소리지르면 다들 나오는 동네여서ㅋㅋㅋ

우리집은 현관이라고 할수도 없을만큼... 걍 미닫이문 열면 덜렁 거실나오고 신발장도 밖에있는 구조 였음.
나는 도시락도 두둑히 먹었겠다, 신나게 뛰어놀았겠다, 날좋은 오후 열어 놓은 미닫이문으로 기분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거실에 누워있다가 바로 잠들어 버렸음. 방에서 혼자자긴 무서웠던 병아리시절이라서...ㅎ 이웃주민 소리 간간히 들리니 안무섭고 바로 잤던듯.

그러다가 거실 왼편주방에서 도마소리가 나기 시작하는거임.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나보다. 생각하고 눈을 떴음 엄마 등이보여서 엄마를 아무리 불러도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았음.
그러다 엄마가 내쪽으로 뒤를 돌아보려고 하는데 고개가 마치 렉걸린듯이 뒤돌아보려고 하면 어께쯤에서 다시 휙 돌아가고 돌아보려고 하면 휙돌아가고 그걸 엄청 빠르게 반복하는거임.
기괴하고 무서웠음. 그걸 계속 바라만 봐야하는게 제일 무서운거...
눈물만 줄줄 나고.
그러다가 갑자기 미닫이문으로 까치가 날아들어옴.
까치도 당황해서 여기저기 나가려고 날개짓을 푸드덕 푸드덕 막하니까 선반위 물건도 떨어지고 하면서 등긁는 효자손이 툭 떨어져 내 머리에 맞고서는 가위에서 깸. 엄마는 사라졌음. 꿈이었나.
공장으로 전화하니 잔업해야해서 아직 퇴근을 못했다고하더라고.
너무무서웠음. 그여자는 누굴까.. 분명 엄마였는데. 진짜 꿈인가.

너무 무서워서 공장으로 달려감. 엄마가 왜그러냐고 놀라서 물어봐서 꿈얘기를 해줌.

그 후로 또 열병이 시작됐음. 열꽃이 필정도로 많이 아팠는데.
병원에서 해열제를 타와서 먹여도 안되고 신할아버지도 안계셨는데.

시계줄 공장에서 같이 일하시던 아주머니까 근처에 있는 점집을 알려줘서 엄마가 가서 내 얘기를 막 했더니.
아마 거기서 그 엄마탈을 쓴 귀신이 뒤를 돌아봤다면 내가 크게 아팠거나 죽었을수도 있었을 껀데, 까치 덕에 살았네. 하심.





□■■■■♤■■■■■♤■■■■■■■■■■

까치덕인지 누구덕인지 암튼 난 살아나서 곧 잘 살아옴.
그리고 중3이 되었어.
중2병의 풍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고 엄빠 두분다 맞벌이라 늦게 학교간다고 해도 날 혼낼사람은 오빠뿐......

오빠가 나를 죽이기야 하겠어 하며 수요일 오전 10시쯤 일어나 슬슬 학교에 걸어가고 있었음.
촌동네라 학교근처 빌라들이 높아봐야 3층쯤.
걸어가는데 오른쪽 옆건물의 그림자가 내 왼쪽으로 보이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그림자가. 우리나라데 없어야할 새? 있으면 이상한 새 있자나. 부리 두꺼운 아프리카새 같은애가 그림자로 보이는거야. 건물을 보면 높고 사각지대가 있어서 그 새를 직접적으로 볼수는 없는데 그림자는 분명 그런 이상한 새였어. 다들 옥상에다가 빨래를 널고 하니까 그런 세탁물이 만들어 낸 그림자가 아닐까 했는데.
그림자로 이 새는 하품도하고 내 쪽을 바라보기도 하는거임.
신고해야하나...? 동물원에 있을법한 새가 여기에 있다고?
하며 그림자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펑!! 하는 소리가 들려 처다보니. 내가 가야할 등교길 옆에 또 다른 오래된 빌라가 있는데 거기서 연기가 계속나고 불길이 거세지는거야.
그래서 119에 신고했지. 그래도 이 새는 도망가지 않더라고. 그림자 상이지만 나를 봤다가, 불난 집을 봤다가 하는 거 같았어.

어째야하나... 하면서 있는데 소방차가 지나가면서 여기 학생이냐. 앞에 굴다리가 있는거 같은데 소방차가 지나갈수 있냐 하는걸 묻더라고. 그래서 아니라고 했지. 굴다리가 엄청 낮았거든.

그러니까 소방관 아저씨가 위험하니까 지나가지 말라는거야.
그제서야 내가 이 새한테 정신을 팔리지 않았더라면 그 집 가스사고에 휘말려 죽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더라.
그리고 그림자를 보니 그 새는 날아가고 있더라고. 하늘에는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암튼 이상한 환시에 내 목숨 살았구나 하며. 당시엔 안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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