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창 학생때였으니까 거의 10년쯤 된 일임!!
울산에 성남동이라고
주로 학생들이 많이 놀러가는 시내가 있거든
그쪽에 학생들이 증명사진 찍는
값싼 사진관들이 많았는데
그때 무슨 일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급하게 증명사진 내야할 일이 있어서
친구랑 둘이 사진찍고 겸사겸사 놀려고 거길 갔었음
보통 애들이 많이 가는 데는 두 군데였는데,
둘 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대기가 기본 1시간이었단 말이야
그래서 친구랑 성남동 쭉 둘러보다가
롯데시네마 옆에 있는 큰 상가 건물에
1~2평?정도 되는 조명, 카메라, 의자, 컴퓨터만
딱 들어가는 진짜 작은 사진관이
엄청 싸게 증명사진 찍어주는걸 발견함
상가 구조 그려보자면 대충 이랬음
(주황색이 사진관이고 보라색이 화장실)
건물 출입구가 앞뒤로 있고 그 양옆으로 옷가게 같은 작은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구조!
그 중 아예 끄트머리쪽에
사진관이랑 화장실이 붙어있었는데
사진값이 엄청 저렴하기도 하고 줄도 없으니까
걍 친구랑 더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빨리 찍고 놀러가자고 그냥 거기서 찍었거든
사진 찍어주는 사람은 30대쯤 되어보이는 남자였는데
사진 자체는 걍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평범했음
초고속으로 찍고 보정같은 것도 옆에 앉아서
이렇게 해달라하면 대충 빨리빨리 해줘서
진짜 거의 바로 인쇄+이메일로 원본 사진
받을 수 있었단 말이야
근데 이메일로 사진 보내려고 메일함 들어가면
그 사람이 받은 메일+보낸 메일 목록이 주르륵 뜨잖아...
개소름 돋는게 이메일 제목 중에 몰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이 중간 중간 보이는거야..
잘못봤나 어안이 벙벙해서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사진 찍어준 남자는 우리가 본 걸 모르는지
걍 슥슥 메일주소 불러주는대로 받아적고
바로 사진 첨부해서 보내주고
인쇄된 증명사진 잘라서 포장해줬음
그거 받아서 상가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친구도 메일 목록 봤냐고 그러는거..
역시 잘못본게 아니었음….
근데 아까 건물 구조에서 사진관이
화장실 바로 앞에 붙어있다고 했잖아
그거 생각하니까 더 소름돋더라..🖕🏻🖕🏻🖕🏻
일부러 사진관 자리부터 그렇게 잡은 건지
메일 제목 그따구인데 당당하게 메일함 여는 태도부터
걍 싹 다 소름끼치고 진절머리 났음
증거도 없고 어렸을 때라 무서워서
따로 신고같은건 못했는데
지금은 그 사진관 아마 사라지고 없을 듯..
근데 그 인간은 아직도 그러고 살 것 같아서 짜증난다
암튼 그 이후로 남자 사진작가 있는 사진관 절대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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