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도깨비 그림, 귀화전도(鬼火前導)

[익명]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이나 유령을 그린 그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로 유명한 화가 소치 허련이
1882년(고종 19년)에 그린 채씨효행도의 9면
<귀화전도>가 한국 최초로 발견된 도깨비 그림이라고 함


이 그림은 조선시대 효자로 소문난 실존인물
채홍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병든 아버지를 지극히 봉양하던 아들 채홍염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매년 기일이 되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감

그러던 어느 해 기일
비바람이 너무도 거세어 제때 갈 수 없게 된 채홍염이
산길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어디선가 도깨비가 나타나 도깨비불로 길을 안내해
시간 안에 도착하여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고 함

우리나라 최초의 도깨비 그림 속 도깨비는
중국이나 일본의 도깨비와는 달리
사람 어린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횃불 같은 도깨비불을 들고 길을 안내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착하고 귀여운 성격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