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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어제 축구보고 잤다가 오랜만에 가위 눌렸다.
익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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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깨서 축구 보고 흥분상태에서 자려고 하니 다시 잠이 안 오더라고

못해도 삼십분은 뒤척이다가 겨우 잔거 같은데 어설프게 잠들었을 때였어. 

옆에서 같이 자던 사람이 화장실을 가려는건지 침대에서 일어나더라고 

평소에도 내가 발을 이불 밖으로 내밀고 자고 있으면 덮어주고 가기도 했었는데

어제도 내 발을 이불로 잘 덮어주고 화장실을 가더라. 

화장실 안에 들어간 소리, 문소리, 물소리도 들렸어. 

 

근데 얼마 안 있다가 가위에 눌린거야 내가 

그 이불 덮은 발 양쪽 발목을 누군가가 잡고 몸무게로 꾸욱 누르는 압박감이 들더라고. 

'아.. 이건 가위구나' 싶어서 나름의 노하우로 풀고 다시 잠들려고 했어. 

근데 이번엔 그게 목 위로 올라와서 목이랑 어깨 부분을 짓누르는 거야. 

아까랑 다르게 숨도 막히고 힘들더라고. 

막 낑낑대면서 풀면 또 그러고 낑낑대고 풀면 또 그러고. 

'화장실 간 양반은 왜 안 돌아오나. 무서워 죽겠는데..' 이러면서 몸을 겨우 겨우 옆으로 돌려 누웠는데 

옆에서 숨소리가 들리는거야. 0ㅁ0 

옆에서 자고 있던 양반은 화장실을 간 적이 없었던 거지. 

계속 옆에서 자고 있었던 것..

 

그럼 누가 내 발에 이불 덮어주고 누가 화장실 간거야 대체??

근데 그 무서운 와중에도 숨소리 들리니까 안심되서 잘 잠.. 

(설마 그 숨소리는 사람 맞았겠지?)

 

오랜만에 좀 살벌한 가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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