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내가 기차를 타야했어
기차 출발 시간이 다 돼서 부랴부랴 서둘러 가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기차를 타고보니 내가 차표도 안 끊고 지갑이랑 휴대폰도 안챙겨 온 거야
기차에서 어쩌지 싶어서 안절부절하는데 표 검사하는 승무원 분이 지나가더라고
나는 내 자초지정을 설명을 드렸지
이러저러해서 표도 돈도 없다고 어떡해야 하냐고
그러더니 그 승무원이 나를 앞쪽으로 데려가더라고 거의 기관실 문 바로 앞인 것 같았는데 거기서 다른 승무원이랑 막 의논을 하다가
그럼 지금 기차를 세워줄테니 철길따라 돌아가라고 하는거야 역도 아니고 그냥 기찻길 위에 세워준다는 게 너무 황당했지만 그냥 알겠다고 했지
기차가 결국 기찻길 한 중간에 섰고 나는 내리려는데 그 승무원이 내 팔을 탁 하고 잡아채더라고? 그러더니 내가 입고 있던 셔츠의 양 소매의 단추를 다 뜯어버리는거야
근데 거기서 뭐라 따져 물을 생각은 들지 않았고 나는 그냥 기차에서 내렸어 그리고 철길을 따라 왔던길을 돌아가는데 길가에 이상한 움막같은 게 있더라고
저게 기찻길에 왜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거기서 사람이 한명 나왔는데 팔척귀신이 있다면 그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사람이었어
근데 그 사람이 나를 보더니 나를 잡아채다가 그 움막안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거야 나는 안 끌려 들어갈려고 막 이리저리 밀치고 발악을 했지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와중에 그 사람이 갑자기 내 양쪽 손목을 한 번씩 확인을 하더니 날 놔주고 그 집으로 혼자 들어가는거야
난 너무 무서워서 철길을 막 달려서 돌아갔고 그러다 내가 탔던 역에 도착하면서 꿈에서 깼는데 온몸이 식은땀 범벅이고 몸에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있더라고
근데 시간이 지나도 이 꿈이 잊혀지지가 않는거야 보통 꿈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는데 이건 계속 생생하게 디테일들이 다 기억나고 그래서 친구한테 이 꿈 얘기를 해 준적이 있어
그랬더니 친구가 야 너 죽을뻔했던거 아니냐면서 보통 꿈에서 버스나 기차 타면 저승으로 가는건데 너 실수로 그 기차 탔건 거 같다고, 다행히 니가 돈이랑 표랑 이런거 없는 거 보고 산사람이 맞는 거 같아서 그 기차에서 내려준거고 중간에 만난 팔척귀신 같은 사람은 아마 기차에서 탈출해서 이승으로 돌아가려는 망자를 잡는 역할일거라고, 그 사람한테 잡히지 않게 망자가 아니라 산 사람이라는
인증으로 손목에 단추를 떼어갔을거라고 꿈풀이를 해줬는데 정말 소름이 돋았었다.....
여튼 몇년 지난 꿈인데 아직 생생히 기억나는 꿈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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