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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밑에 고등학생때 겪은 일 읽고 저도 써봐요!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원룸촌에 자취 중이었습니다.

그 날따라 멀리 타지에 다녀오느라 한 새벽 2시 정도에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고속버스 내린 뒤 집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공원을 통과하는 길이었어서 심야라 아주 조용하고 지나는 사람도 없었어요.

공원을 빠져나올 때 어떤 중형세단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보조석의 창문을 내리고 말을 걸더군요.

운전자의 얼굴쪽이 아닌 보조석 창문만 내린데다 어둡다보니 그의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 가요?" 라고 운전자가 묻는데,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알 수 없는 위화감과 함께 소름이 돋았어요.

그 목소리 톤이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었고, 궁금함, 친절함, 혹은 적대감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는, 세상 무미건조한 질문이었는데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이건 도저히 제 설명이 충분할 수가 없어요. 살면서 들었던 목소리 중에 제일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대답도 않고 냅다 전속력으로 달려서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나를 쫓아오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새도 없이 마구 도망쳤는데, 집에 들어가서 불을 켜면 내가 어디 사는지, 그리고 여자 혼자 산다는 것도 알 것 같아서 한동안 불도 못 켜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지났던 그 공원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왔더라구요.

20대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된 공원이고, 범인은 잡히지 않은 사건으로요.

그 운전자가 그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또 제가 그냥 쫄보였던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목소리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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