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센니치마에 거리에서 택시가 승차거부하는 이유
센니치 백화점 화재
397:
택시 운전사에게서 들은 얘기.
오사카 센니치마에 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운전하던 동료 기사의 택시가 갑자기 멈췄다. 동료 기사는 아무도 타거나 내리지도 않았는데, 택시의 문을 열었다가 닫은 다음 그대로 달려갔다고 한다. 장소가 장소라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히 문 조작을 잘못해버린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회사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동료들이 술렁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라고 모두에게 물어보니, 방금 전에 봤던 동료가 새파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왜 그래? 무슨 사고라도 났어?"
라고 말을 걸자, 동료는
"나, 태워버렸어"
"무엇을?"
"여자의 유령을."
"혹시, 센니치마에 거리에서?"
"뭐야, 봤어?"
"그래. 네가 문을 여닫는 거밖에 못 봤지만"
"아~, 이제 지긋지긋해. 그 곳에서 장사할 생각이 안 든다고."
딱히, 시트가 젖었다든가 하는 건 없고, 손님을 태우고 나서 조금 있으니까, 스르륵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회사로 돌아온 것 같다. 그리고 그 친구도 다른 동료들도, 센니치마에 거리에서는 손님을 태우지 않게 되었어.
"기분 나쁜 거지. 손님들은 택시를 기다리고 있어도.."
흔한 이야기인데, 그때는 무서웠다.
(역주 : 일본의 택시는 자동문입니다.)
399:무명씨@ 배불러.:2000/08/22(화)15:03
나도 397씨와 비슷하게 택시 이야기. 야마다 아키히로의 체험담에서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자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펴고 걷기 시작했는데, 무슨 일인지 거리가 착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좀 이상하네..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한 명도 우산을 쓰지 않았고. 비가 오는데, 모두 말 없이, 어두-운 얼굴로, 한 곳만 바라보고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택시가 멈추어서, 손을 흔들며 이리 와!라고 했다. 나는 택시비 없는데요,라고 말했지만, 운전사 아저씨가
"괜찮으니까 아무튼 타라고!"
그런 압박에 눌린데다가, 마침 기분나쁜 분위기도 영향을 끼쳐서, 도망치듯이 택시를 탔다. 한동안 달린 다음 운전수는 새파란 얼굴로 말했다.
"이야아, 당신이 아무도 없는 길을, 사람들을 피하는 것처럼 걷고 있어서, 이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451:무명씨@ 배불러.:2000/08/24(목)06:02
이전 스레에서 센니치마에 거리에 대한 일이 써 있었는데, 이건 꽤 유명한 일인가요?
나는 오사카에 갔던 적은 없지만. 부모님께 들은 얘기로는 굉장히 심한 빌딩 화재였던 것 같아요, 가설 통로 위로 30명 정도 떨어져서 스스로 죽은 것 같다.
당시 건물의 1층은 재건축 했다고 들었는데,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처형장이나 무덤이었다고 한다. 누군가 잘 아는 사람 있나요?
장황하게 죄송합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459:>451:2000/08/24(목)21:53
쇼와 47년(1972년), 오사카 센니치마에 거리에는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제 손에 자료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참사'라고 부를만한 사고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게다가 지금 그 곳은 "프랭탕 난바"라는 백화점이 있는 장소입니다.
몇년 전에, 밤에 놀러다니다가, 새벽 3시를 넘었을 즈음 난바의 그 백화점 근처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전부 저를 봐도 그냥 지나치기만 했습니다.
분명히 나를 보고 있는데 승차 거부를 하더라구요.
"택시 승강장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고 콜택시를 부르니까, 그 택시 기사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곳은 한 밤중에 젊은 여성을 봐도 절대 아무도 태우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게 자주 나와서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택시를 보면서 손을 흔들다가, 백화점 건물 옆으로 점점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서 뭐랄까"이런 시간에도 화려한 어른들은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건?
463:무명씨@ 배불러.:2000/08/25(금)00:23
오사카에 사는 사람입니다
센니치마에는 제가 듣기로는, 역시 사형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리 이름의 유래는,
"사형 집행 하기 천 일 전(死刑執行の千日前)"…일 거에요.
466:451:2000/08/25(금)00:45
여러분 센니치마에에 대한 정보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왠지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곳이네요(웃음)
쇼와 47년 화재에 대해서 조사해보니 118명이나 사망했네요. 그 중에서 연기로 사망한 사람이 96명, 추락한 사람이 22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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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오사카 센니치 백화점 화재 사고는 1972년에 일어난 사고로, 사망자가 118명에 이르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사망자 대부분 창문에서 떨어지거나, 중앙홀에서 사망하거나(보통 큰 건물은 불이 났을 때 중앙 홀이 유사 굴뚝이 되므로, 그 곳에서 연기를 마시고 사망), 개장을 앞둔 공사터 벽 앞에서 사망했습니다.
공사터 벽 앞에서 사망한 데에는 비참한 이유가 있습니다.
백화점 화재 사고 당시, 점원은 공사장으로 사람들을 유도했습니다. 벽을 단순히 합판으로만 막아 두었을 테니 여러 사람의 힘으로 밀면 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가서 공사지점을 가렸던 커텐을 걷어치우니, 이미 그 곳은 나무 합판이 아니라 단단한 벽돌벽이 되었습니다.
패닉에 질린 사람들은 '이 벽만 부수면 된다'고 생각하고 벽돌을 맨 주먹으로 두드렸다고 합니다. 손이 너덜너덜 걸레가 될 정도로 벽을 치다가 결국 연기에 질식하여 사망하고, 벽에는 피투성이 손자국만이....
그 외에도 7층에 위치하던 캬바레 클럽에서도 사망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화재 당시는 토요일이라 손님들이 많았는데,
화재가 일어나자 직원이 "손님들이 도망가면서 먹튀를 할까봐" 문을 자물쇠로 잠그었다고 하네요.
탈출구가 없었던 손님들은, 창문으로 떨어져서 사망하거나 일산화중독으로 사망 했다고 합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 산골짜기에 핀 백합 한 송이
+
이 자리에 세워진 건물이 난바 빅카메라 건물이야.
난바 빅카메라 옆문으로 나가면 화재로 사망한 분들을 위한 사당이 있어.
센니치 백화점 -> 쁘랭땅난바 -> 난바 빅카메라
쁘랭땅일 때 자꾸 밤이 되면 화재경보가 울린다거나 탄내가 난다거나 엘리베이터 안내방송 음악에 살려달라는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했대.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직원들이 염주 들고 다니고 염불 방송 틀고 그랬다는 이야기...
빅카메라로 바뀐 뒤 심령현상은 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7층 전후로 이상한 일이 많이 생긴대.
엘리베이터 멈춤 현상이나 화장실 문을 누가 막 두들겨서 나갔는데 아무도 없거나 화장실 문틈 밑으로 불에 탄 신발이 보이거나...
여기는 일본에서 나름 유명한 고스트스팟으로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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