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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발송자 불명의 택배 - 5
사실

며칠 뒤, 우라카와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 이상으로 잠겨 있었다.

 

~~~~~~~~~~~~~~~~~

우라카와 : 오늘 집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우케츠 : 오오! 그래서…… 어땠나요?

우라카와 : 102호실에서, 사망 사건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우케츠 : 네?

우라카와 :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 다른 방에 사시는 분들께도 여쭤봤는데, 역시 102호실에서 사람이 죽은 적은 없다고 합니다.

우케츠 : 정말인가요…….

우라카와: 이것참…… 면목이 없습니다.

우케츠 : 아뇨…! 사과하실 것 없습니다. ……다만, 이래서는 원점으로 되돌아온 꼴이네요.

우라카와 : 그렇군요……. 아, 그래도 집주인과 이야기하면서 수확도 있었습니다.

우케츠 : 네?

———우라카와 씨의 말에 따르면, 코마키다 맨션의 집주인은 쿠리하라 씨의 예상대로 70세를 넘긴 할머니였다.

혼자 살면서 외로우셨던 모양인지 우라카와 씨가 방문하자 크게 기뻐하셨다고 한다.

그 결과 5시간 가까이 잡담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그 대신 큰 선물을 받았다.

예전에 102호실에 살던 사람들의 명부를 보여준 것이다.

거기에는 주민의 이름과 당시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메모를 할 수는 없었기에, 5시간에 걸쳐 필사적으로 머리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우라카와 : 기억나는 건 지난 20년의 내용 뿐이었어요.

우케츠 : 그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우라카와 : 지금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가 보내온 과거의 주민 일람을 보며,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내가 주목한 곳은 우라카와 씨 이전에 산 타나베 료이치와 아키야마 요스케 · 미키 부부였다.

———타나베 씨는 4개월, 아키야마 부부는 3개월만에 방을 나갔다. 너무 짧다.

순간 머릿속을 맴돈다.

방에서의 사고. 괴기 현상.

아니, 아니다. 이 방에선 아무도 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것은……

“택배"다.

아마도 우라카와 씨가 살기 시작하기 전부터, 102호실에는 택배가 배송되었을 것이다.

그것을 불쾌하게 여긴 두 가정은 곧바로 이사를 나간 게 아닐까?

우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타나베 씨와 아키야마 부부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과거

타나베 씨는 부재중이었지만, 아키야마 요스케 씨와는 전화가 연결되었다.

내가 102호실에 대해 묻자 그는 가벼운 분위기로 당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

아키야마 : 아, 맞아. 그런 택배라면 자주 왔었지.

우케츠 : 정말입니까?

아키야마 : 매번 다른 여자 이름으로 보내오니까, 바람 피는 거 아니냐고 아내가 의심해서 꽤나 고생했다고. 기분 나빠서 바로 이사했어.

역시, 우라카와 씨 이전에도 택배는 도착했었다.

나는 이어서 아키야마 씨 이전의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키리무라 마코 · 유이 (모녀)

102호실에 살았던 기간은 7년 전후. 타나베 씨 · 아키야마 부부보다도 길다.

과연…….

~~~~~~~~~~~~~~~~~

키리무라 : 네…… 여보세요.

우케츠 : 갑작스레 전화드려 죄송합니다. 키리무라 마코 씨 전화 맞습니까?

키리무라 : 네…… 맞는데요…… 누구시죠?

———비교적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도중에 맞장구를 치던 키리무라 씨의 목소리에 점차 긴장이 섞이는 것을 느꼈다.

우케츠 : ……그래서 말인데, 102호실의 택배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알고 계십니까?

키리무라 : …………몰라요.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거절하듯 그녀는 말했다.

우케츠 : 그러니까, 키리무라 씨가 102호실에 사실 때는 택배가 오지 않았다, 이 말씀이신가요?

키리무라 :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잖아요! 저기요, 이제 끊어도 될까요? 바쁘다구요.

우케츠 : 아, 죄송합니다. 저기,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키리무라 : 왜 그런 것까지 말해줘야 하는데요!? 다신 전화하지 말아 주세요.

———전화는 끊겼다.

그리고 나서, 키리무라 씨 이전의 주민, 쿠라모토 에이타 · 사나 부부와 미즈하라 케이치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들이 102호실에 산 것은 10년 이상 전의 일이다. 이제 휴대전화도 계약을 해지했을지도 모른다.

~~~~~~~~~~~~~~~~~~

쿠리하라 : 그렇군요. 가장 수상한 건 키리무라 마코라는 여자입니까?

우케츠 : 네. 택배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금새 태도가 이상해졌어요.

무언가 감추는 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죠…….

쿠리하라 : 감추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 딸이 있다고 했죠.

 

우케츠 : 네. "유이"라는 여자아이네요. 키리무라 씨의 목소리가 젊어 보였으니, 유이는 아직 어린아이인 것 같습니다.

쿠리하라 : 그 아이, 살아 있을까요?

우케츠 : …………

———쿠리하라 씨가 말하려는 것은 알겠다.

범인은 예전에 102호실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이다.

키리무라 마코 씨의 딸 유이는, 102호실에서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

그렇다면 키리무라 씨의 기묘한 태도도 납득이 간다.

그녀는 택배를 보낸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따님은 건강하십니까?" ……그 질문을 받기 전에 전화를 끊고 싶었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케츠 : 혹여 유이가 102호실에서 세상을 떠났다면, 코마키다 맨션의 집주인과 세입자들은 그 사실을 우라카와 씨에게 숨겼다는 게 되네요. 어째서죠?

쿠리하라 : 우케츠 씨. 저는 딱히 "102호실에서 유이가 죽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우케츠 : 네?

쿠리하라 : 혹여 유이가 죽었다고 한다면, 맨션 바깥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동차 도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케츠 : 도로!? 왜 갑자기…?

쿠리하라 : 뭐, 단순한 억측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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