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꾸었던 꿈 이야기입니다
평소처럼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버스 31번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방향으로 가는 학생들은 없었고
야자가 끝난 시각이라 다른 승객들도 언제나 많지 않았습니다
늘 그렇듯 승객 몇명만이 탄 버스가 시내를 잠시 지나서 갈 때 즈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버스가 너무 조용하다 싶었어요
물론 하굣길의 이 버스는 항상 조용했습니다
승객들도 피곤해 하고 있었고 떠드는 사람들도 없었구요
그치만 왠지 오늘은 너무.. 너무 조용하다 느껴졌습니다
꿈 속이어서 그랬던 거지만 너무 조용한 버스가 이상하게 느껴져서
앞자리에 앉은 모르는 언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기요 오늘 왠지 버스가 너무 조용한 거 같지 않나요?
그러자 그 언니는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조용히 대답하시더라구요
아니..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시끄러운 거 같은데..
너가 숨 소리를 내고 있잖아..
순간 멍청이마냥 멈춰버린 저는
(어떻게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금세 모든 버스 승객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소름이 돋자마자 냅다 버스출입문으로 달려가서
버스 부저를 눌러대면서 아저씨에게 세워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계속 부저만 누르면서 눈을 질끔 감고 소리쳤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바로 내린 저는
버스 반대방향으로 넘어지듯 달렸고
얼마 못가 지쳐버려 숨을 돌려야 했습니다
..
숨을 돌리고 나서 저는 떠나간 버스 방향을 바라보았죠
멀어져가는 버스 뒤 창문에 거뭇한 무언가가 보이더군요
자세히 보니 버스 뒤 창문에
버스 승객들이 몰려와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전 잠에서 깨어났고
지금도 가끔 버스안이 조용해지면
무서운 생각이 계속 떠올라서
허겁지겁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걸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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