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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레딧 2줄 괴담6
익명
댓글 1

1. "왼쪽 전선을 자르세요!" 내 맞은편에 앉아 폭탄을 해체중인 그에게 외쳤다.
그가 전선을 자른 순간, 난 내 기준으로 왼쪽이라고 자세히 말할걸 하고 후회했다.




2. "선생님 그림의 갈색은 참 특이한 느낌이에요."
그림을 감상하던 여자가 화가에게 말했다.
"다음에 어떤 물감을 쓰는지 알려드리도록 하죠." 화가는 다음 그림의 갈색물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치즈 햄 샌드위치의 맛이 평소와는 좀 달라서 뭔가 상한 걸 넣은건가? 했는데 조금 뒤 들은 어머니의 말에 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 있던 치즈 못 봤니? 지하에 두려고 쥐약을 발라 둔 건데."





4. 나는 옛날부터 땅이 참 좋았다.
땅이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나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도 난 땅이 좋다.





5.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는걸?" 남자가 말했다.
"아마 그럴 거야." 여자는 시계를 보며 대꾸했다.






6. "선생님 그림의 여성들은 왜 다들 갈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거죠?" 평론가가 화가에게 물었다.
"다른 어떤 것들 보다도 그녀 자신을 입고있는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요?" 화가는 당연하다는듯 대답했다.







7. 거미가 줄을 치고 있는걸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다.
하지만 손도 발도 쓰지 못하는 내 눈 위에다 줄을 치는건 좀 봐줬으면 한다.








8. 제 아들이 인터넷에 "우울증"이라고 글을 쓴 것을 보게 되었어요, 전 거짓말을 하는 아들에게 외출금지를 내리고, 스마트폰을 압수했죠.
그런데, 제가 너무 심했던 걸까요? 아이가 단단히 토라졌는지, 이틀동안이나 방에서 나오질 않네요.






9. 스쿨버스가 우리 집 앞으로 정차했을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딸아이요? 이미 아까 버스에 태워서 보냈는 걸요?






10. 그녀에게 뭐가 더 최악인 걸까? 그녀의 아이가 죽었다는 것?
아니면, 그녀의 7살배기 아이가 병원 내에 CCTV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것...?






11. 의자를 빼두고 자면 귀신이 앉는다는건 순 거짓말이다.
귀신은 그림자가 없다는데 저건 있잖아.





12. 어두운 밤에 날 따라오는 소리가 들리는게 무서운것이 아니다.
그 소리를 아무리 들어봐도 발자국 소리는 절대 아니라는게 무서울 뿐이지.






13. 내가 받게 될 고문이 고작 하루동안 소금물에 발을 담그는 것뿐이라고 들었을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다음 날, 놈들이 염소를 데려오는 것을 보고 그 안도감은 공포로 뒤바뀌고 말았지만.





14. 이 연구정에서 바다로 내려간 측량용 기구들이 긁히고 떼이고 물린 자욱이 남은채 돌아오는 건, 그닥 예삿일도 아니죠.
그런데 이렇게 무언가 글귀를 새겨놓은 것처럼 남겨진 자국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15.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할아버지를 묻었던 날, 그 누구도 울지 않았어.
할아버지만 빼고 말이야.






16. 엄마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저를 위해 "아빠가 하늘 위에서 언제나 지켜보고 있단다" 하고 말해주셨어요.
전 엄마를 위해, 제 불면증의 원인이 밤마다 지옥에서 속삭이는 아빠의 목소리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17. 우리가 만들어낸 이 퍼펙트한 살충제를 보십시오! 살충률 100%! 그 어떤 농작물에도 영향 없음! 거기에 약의 흔적까지 남기지 않는 깔끔함까지!
뒤늦게서야 깨달은 건데 말입니다... 저희, 정부가 어떤 "해충"용 살충제를 원했던 건지 물어나 봤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요?





18. 위자보드를 꺼내니 갑자기 친구가 날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 뭐 기분탓이라 생각했지.
ㄱㅡㄱㅓㄴㅏㅇㅏㄴㅣㅇㅑㄷㅗㅁㅏㅇㅊㅕ





19. 오늘 한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와 여기 공원이 어디냐고 물어보더라고, 존나 당황해서 아무 위치나 찍어주고 바로 튀었지.
바로 다음날, "실종자 포스터" 명단에서 그 얼굴을 보자마자 공포에 몸이 얼어붙고 말았어.






20. 그는 *원숭이 손을 들고 말했다, "내 여친이랑 바람피는 그 새끼, 죽여버리고 싶어!"
총성이 한 발 울리고, 곧 그는 목에 폭발하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

(*The Monkey's Paw,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지만 그 소원들을 끔찍한 형태로 이루어주는 아티팩트)





21. 아직 어린 10대였던 딸이 밤에 몰래 집을 빠져나가다, 그대로 붙잡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그런 꿈을 꾸었는데
다행히 바로 딸의 방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딸은 곤히 잠들어있었고 마음이 놓였지.
그 아이의 뺨에 키스를 하려고 몸을 숙였는데 잠깐, 뭐야 이건... 베개?





22. 선천적 장님이었던 난 시술로 인해 눈을 뜰 수 있게되었고, 소리로만 들었던 내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뻤어.
"아, 아이들이요?" 의사가 내게 말했어, "선생님께선 자녀가 없으신데요?"





23. "헤헷, 이렇게 강아지를 목욕시키고 말려주기까지 했으니 엄마랑 아빠가 날 무지 자랑스러워 하시겠징!"
"전자레인지에 뭐 넣었어? 무슨 냄새지, 이거?"





24. "자, 여러분. 커다랗고 노란색인데, 수영은 못하는 게 뭘까요~?" 스쿨버스를 운전하던 기사님이 웃으며 말하셨다.
그게 뭐지하고 골똘히 생각하던 도중, 버스가 호수쪽으로 향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25. 마지막으로 난 딸의 암을 내게 옮겨주는 것으로 악마와 소원 협상을 하였고, 그에 악마는 미소를 지으며 수긍하였다.
곧 놈은 커다란 발톱을 내밀어 딸의 머리를 있는 힘껏 짓눌러 으깨어버리고는, 뇌 안에 있던 종양을 꺼내어 내게 건네 주었다.




26. AI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하고난 후, 몇 년이 지나 1.5PB(*페타바이트)가량의 오디오파일이 출력되었습니다.
6일정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난 뒤, 그 후 하루정도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침묵이 이어졌고, 그리고나서 약 2000년 간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녹음이 끊어졌습니다.

(*1PB=1024TB)





27. 소녀는 부모님 몰래 산타 할아버지께 편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을 써서 말이죠.
크리스마스 날 아침, 눈을 뜬 소녀의 부모님들은 집 안 그 어디에서도 소녀를 볼 수 없었고 집 안을 수색하던 경찰들이
유일하게 발견할 수 있던 증거는, 소녀의 침대 위에 남겨져있던 누군가가 침대 위에 놓고간 듯 한 소녀가 산타할아버지께 쓴 편지 한 장뿐이었습니다.





28. 있잖아, 문어가 사람의 눈 크기만한 구멍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꽤 어렵게 얻은 교훈이었지.





29. "왜, 왜 이러는 거야?!" 산타가 악마의 손톱을 뽑자, 악마는 울부짖으며 산타에게 물었다.
그에 산타는 품 안에서 한 편지를 꺼내며 말했다, "이 아이가 사탄의 손톱(SATAN CLAWS)을 원하는데, 내 어찌 이를 들어주지 않을 수 있겠소?"

(*산타클로스(Santa Claus))





30.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엄마가 산타클로스와 뽀뽀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어라...?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한테 발굽이 있던가요?

(*크람푸스(Krampus), 염소나 산양의 모습을 한 성 니콜라스의 정 반대격인 악마)





31. 난 소파에 앉아 오래된 서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거기엔 고양이 안에 갇혀있다는 고대의 봉인된 악마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는데, 그 악마는 자신의 이름이 다시 불려질때까지 봉인에서 풀려날 수 없다고 한다.
문득, 흘깃 쳐다본 내 고양이의 이름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했다...






32. 좀비무리가 04 안전구역에 침입하여 그 안에 있던 생존자 89명을 모조리 몰살시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공격은 아주 훌륭하게 세계 인구의 절반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33. 외계인이 내 사지를 절단하고 장기까지 꺼내려하던 순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고 그래도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었지.
그런데 모든 걸 분리하고 뇌만 남은 지금, 고통이나 죽음보다도 더 끔찍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




34. 동생이 장난으로 내 머리를 온천물에 처박았을때 너무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고 말았지.
그로부터 시간이 좀 많이 지난 것 같은데... 두통이 사라지질 않아!

(*Naegleria fowleri)





35. 혹자는 내가 *당근마켓에 헌 아기옷들을 통짜로 5달러에 넘겨버리는 걸 보고, 수지타산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겠지?
뭐, 어차피 푼돈따위 관심도 없고, 것보단... 아이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을 알아볼 부모의 얼굴을 생각하노라면,
정말이지 참을 수 없이 웃음이 나오거든

(*원문은 Once Upon a Child, 중고 장난감따위를 취급하는 가게)




36. "이래뵈도 제 심령술 경력이 족히 10년은 됩니다요."
나는 부부를 안심시키며 옆에 있는 어린 아들을 바라보고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네 동생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그 때 아이의 아버지가 실종된 아이인 듯한 사진을 건네주었고, 옆에 있던 아이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저희는 아이가 하나 뿐입니다..."





37. 한 판토마이머가 보이지않는 상자 안에 있는 듯한 마임을 하고 있는데, 그 마임이 정말 진짜같아서 마임 한번 끝내주게 잘하네 라고 생각했었지.
그 상자가 점차 작아지기 시작할때까진 말이야...




38. "코트를 내가 받아도 될까?", 남친이 내게 물어왔고, 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다시는 바다 친구들과 춤을 출 수 없겠지만...

(*Selkie)





39. 전 종교적인 이유로 항상 잠에 들기전,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 창문 밖에서 들려온 "천만에." 라는 목소리에 그만두고 말았지만요.





40. 아무리 망치를 휘둘러도 이 놈의 코코넛이 깨지질 않는 거 있지, 아나 진짜...
아니 근데 왜 날 체포하는거야? 잠깐...!!?





41. 딸과 해변에 앉아있으니 눈 앞에 사람 몸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아빠, 아빠. 저건 어떻게 떠다니는거에요?", 말없이 그것을 올려다보는 동안, 딸이 내게 물어왔다...





42. 자살 핫라인 시설의 유일한 직원으로서 가장 뿌듯한 날은, 어제처럼 단 한 건의 전화도 걸려오지 않는 날이랄까?!
다음 날 출근했는데, 전화선 코드가 연결되지 않은 걸 보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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