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나는 고등학교 막 입학하고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일 때 이야기
당시 나는 선택과목으로 국사와 근현대사를 선택한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였음
조금 거창할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 이라는 네글자에 자부심이 상당했음
그리고 그 해 여름방학에 무당할머니댁에 놀러갔다가 충격적인 것을 보게 됨
내기억에는 분명 반팔 입던 계절임
게다가 나는 땀도 많고 열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더위를 굉장히 잘탐
한창 반팔을 입던 어느 날 나는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방학한 김에 할머니댁에 놀러갔다오라는 어머니 말씀에 3일동안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할머니댁으로 감
외할머니 댁에 가서 첫날은 정말 아무일 없이 지나갔음
그리고 둘째날 마당에서 외할머니댁 개랑 놀고있는데 무당할머니 댁에서 쿠쿠쿵 하는 소리가 들림
무슨 일인가 하고 가서 보았는데 할머니댁 입구에 무슨 용달차가 두 대가 와있고 시뻘겋게 녹슨 길쭉한 쇳덩이 서너개가 할머니댁 마당에 깔려있었음
무당할머니와 머리 벗겨진 어떤 아저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계셨는데 무당할머니께서 나를 보더니 저리가라는 손짓을 하심
그날 저녁에 몇시간동안 방울 소리가 들림
씻김굿을 하시는지 넋두리를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 딱 한번 무당할머니께서 굿하는 모습을 보심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총천연색 옷을 입고 옆에 왕이를 앉혀두고 북소리도 없이 방울을 흔들며 굿을 하심
그런데 보는데 자꾸 눈물이남
쇳덩이를 앞에두고 달빛을 받으시면서 울고 계시면서 굿을 하심
죄송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계속 굿을 하심
밤이 새고 동틀 무렵에 무당할머니께서 굿하시는 걸 멈추심
내가 우는 걸 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니 착하구나 라고 어르고 달래심
그리고 그 쇠말뚝은 일제시대 때 박힌 쇠말뚝이라고 함
이 일제시대 때 박힌 쇠말뚝 자체는 전국에 굉장히 많다고 하심
태백산맥 허리를 끊어버림으로써 사람으로 치면 척추에 해당하는 부분의 기운을 끊어버린거라고 함
덤으로 허리 뿐만 아니라 전신을 못쓰게 만들어 버림
허리가 다치면 고치면 그만이지만 전신을 망가뜨리면 회복이 불가능하니까 그렇다는 거임
이 쇠말뚝은 정기를 끊기위한 쇠말뚝으로 백두산부터 시작하는 모든 산맥에는 인간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곳마다 쇠말뚝이 박혀있다 라고 생각하면 됨
실제로 절벽에도 쇠말뚝이 박혀있기도 하고 사람이 찾지 못할 오지에도 박혀있기도 함
지금 제거된 쇠말뚝은 상대적으로 소수라고 들었음 (당시)
그리고 쇠말뚝을 뽑으면 주술이던 무속이던 어떤 방식으로던 처리를 해서 쇠말뚝을 정화하고 버린다고 하심
원래는 유명한 무당이나 이름있는 스님들이 하시는데 이 쇠말뚝이 우리 마을에 온 이유는 딱 하나
우리마을에 있는 언덕절벽 아래쪽에 천연 동굴?비슷하게 있는데 썰물 때 우연히 거기 들어갔던 마을 할아버지께서 그 말뚝을 발견하고나서 얼마후 앓아누우신 것임
그 이야기가 무당할머니 귀에 들어가게 되고 무당할머니께서는 아는 분에게 연락하여 말뚝을 뽑아오신 것
당신이 계셨음에도 돌보지 못한 것이 조상님들께 죄송하다고 하여 미약하나마 굿을 하신다고 손수 맡으신거임
다음날 아침에 무당할머니와 함께 그 동굴을 갔는데 말뚝이 박혀있던 자리가 시뻘겋게 변해있었음 빨갛다는 표현으로 부족할만큼 진하고 어두운 빨간색이 한가득 묻어있었음
그리고 아무리 닦아내어도 닦여지지 않음
분명 수건에는 녹이 묻어나고 있는데 아무리 닦아도 그 시뻘건 색만은 변하지 않았음
우리동네는 지맥으로 치면 아웃 of 안중일만큼 동물로 치면 꼬리털만큼의 위치에 있는데도 그 작은 동굴에 네 개정도 되는 쇠말뚝을 박아둔거임
게다가 녹 있던 자리를 닦으면서 피비린내를 느꼈음
이 피비린내는 지금도 가끔 기억날정도로 섬뜩하고 충격적이었음
동굴 한가득 퍼져있는 쇠비린내에 대한 기억은 아마 어지간하면 잊지 않을 듯함
그 쇠비린내를 몇시간이나 맡으며 닦아내다가 해가 저물기 전에 집으로 돌아갔고 그날 저녁 무당할머니께서는 또 굿을 하심
북을 치면 마을사람들에게 민폐라고 하시면서 소쿠리를 엎어놓고 두들겨 달라고 하심
무당할머니께서도 울지 않으시고 아무일도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소쿠리를 두드리면서 울면서 몇시간동안 굿장단을 맞췄음 (중학교 당시 사물놀이 써클활동 했음)
새하얀 달빛이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음
그렇게 또 밤이 새도록 굿을 하고나서 다음날 건장한 어르신 몇분들이 와서 용달차에 말뚝을 실어가심
그리고 묘하게 더이상 피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느꼈고 왠지 쇠말뚝의 붉은색이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용달차가 마을 어귀를 떠날 때까지 말뚝을 쳐다보았음
그후로 일본이 굉장히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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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외할머니댁 앞에 사시던 무당할머니는 의외로 유명하신것 같았음
외할아버지께서도 장의사 일하시면서 신기한일이 생기면 몇번 찾아가서 액땜하고 조언도 받고 하셨는데
어느 여름날 푹푹찌는 밤이었음
할머니댁 마루에 반바지에 나시만 입고 선풍기를 틀고 누워있었는데 그 솔솔 흐르는 시원함에 온몸이 노곤노곤해지면서 잠이 들었음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갑자기 아팠음
처음에는 심각하게 막 아픈건 아니고 약간 시큰 거리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하게 아파짐 붓지도 않고 자꾸 시큰시큰하게 아파서 파스를 붙여도 아무효과없이 저녁밥 먹을 때까지 새끼손가락이 아팠음
다음날 아침 세수하는데 약지손가락도 시큰거리기 시작했음
그때부터 뭔가 오싹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음
자꾸 기분이 나빠서 무당할머니 댁에 찾아갔는데 무당할머니께서 손가락이 아닌 나를 유심히 보시더니 문득 부엌에서 정화수를 한사발 떠오심
그리고 무슨 종이를 꺼내서 태우시고는 정화수에 잿가루를 타시고 가라앉기를 기다리셨음
얼마쯤 시간이 지나서 잿가루가 가라앉고 물이 맑아지자 무당할머니께서 내 얼굴을 물위에 비추라고 하심
근데 내 얼굴과 천장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할머님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니까 수호령이 없다고 하심
수호령이 뭐냐고 여쭤보니까
사람을 지켜주는 귀신이라고 하시면서 원래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 거라고 없으면 임시로 붙여두면 된다고 말씀해주심 (이 수호령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음)
무튼 수호령을 임시로 붙인다고 하시면서 이름 석 자를 쓰되 한자로 쓰라고 하시며 붓을 주심
괴황지(부적종이) 에 어찌어찌 붓으로 쓰고나서 무당할머니께 드리니 두꺼운 종이 사이에 괴황지를 끼워넣고 종이를 돌돌 말아서 내 머리를 때리기 시작하심
굉장히 아팠음
몇대쯤 맞았나 세볼까 생각할쯤에 때리는걸 멈추시더니 좋은놈이 붙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심
아픈건 손가락인데 머리를 때리니 이상해서 여쭤보니 손가락은 곧 나을 거라고 함
그리고 그날 저녁에 가위에 눌림
새까맣고 덩치 큰 쥐가 내 손가락을 뜯어먹고있었음
새끼손가락은 이미 다 뜯겨서 뼈만 남아있고 약지손가락 중간쯤을 뜯어먹고 있는데 새빨간 눈으로 날 쳐다보면서 뜯어먹고 있었음
입가에 피가 뚝뚝 떨어지게 살점을 뜯어먹는데 난데없이 발이 나타나더니 쥐를 걷어참
그리고 나도 기절하듯이 잠들어 버렸는데 다음날 손이 아프지는 않았음
무당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그냥 꿈일 거라고 쓰다듬어 주시면서 나한테 친구 많이 만들라고 하심
뒷이야기지만 수호령이 없는사람은 둘 중 하나라고 함
기가 세서 수호령이 안 붙거나, 조상이나 집안에 덕을 쌓은 분이 계시지 않으면 안 붙는다고 함
수호령이라는 게 종류도 굉장히 많고 형태도 다양하다고 함
공통적으로는 사람을 지켜주기 때문에 수호령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임
주로 가문의 돌아가신 큰어른분들이나 조상님들이 지켜주시는데, 기르던 애완동물이 수호령이 되는경우도 있다고 함
친부모님, 외가나 친가, 자신을 이뻐하던 분들 중 돌아가시는 분이 생기면 100% 수호령으로 붙어서 잡귀 못막게 막아준다고 함
명절마다 돌아가신분들에 대하여 제를 지내는 것도 지켜줌에 감사하여 드리는 일종의 보답이라는 의미도 있음
다만 지켜주고 있는데 지킴받고있는 당사자가 악행을 저지르거나 부덕한 행동을 자주 하면 수호령의 분노를 되려 받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씀해주심
잡귀를 부르는 놀이 ( 혼자하는 숨바꼭질, 분신사바, 글자스킬, 등) 하지 않는 게 좋음
당사자가 잡귀를 자꾸 불러대면 수호령이 지쳐서 떨어져 나가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고함
본인은 무당할머니 돌아가신지 4년 정도 되었는데 아마 무당할머니께서 지켜주시고 계실 거 같다는 생각을 가끔함
그래도 여전히 귀신과 괴담은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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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영력도 약하고 그렇다고 귀신을 보는 체질도 아님
외할아버지께서 장의사를 하셔서 귀신을 몇번 만난 것 때문에 단전호흡(국선도아님) 과 몇가지 간단한 퇴치방법을 배운것 밖에 없음
그래도 기를 잡아당기는 타입이라서 무당할머니께서 이뻐하신거지 별다른 의미는 없음(이라고 본인생각)
보통 이 글을 보는 방 안에선 사각형의 모서리가 있을 것임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알것임
"귀신은 모서리를 좋아한다" 라고
하지만 이 모서리는 단순 방구석 모서리가 아니라 각종 온갖 생각하는 모든 모서리임
책장, 서재, 컴퓨터 책상 밑, 의자 밑, 침대 밑, 침대 위, 방구석, 심지어 문틀까지
어느 분야나 없는 곳은 없음
다만 믿는사람 한정이라는 게 함정
아무튼 이 모서리 귀신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읽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음
왜냐면 빙의하려고
사람에게 빙의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님
실제로 정말 귀신이 보고싶다면
한손에는 소금을 쥐고
한손에는 정제수 주머니를 들고
방문까지 6걸음으로 걸어간 후
문을 3번 두드리면서 이렇게 말하면 됨
화가 납니다
화가 납니다
저에게 오셔도 됩니다
구석에서 오셔도 됩니다
라고 하면 되지만 이런거 대부분 미신이니
실제로 하면 가위눌리고 끝임
아무튼 모서리에 사는 귀신들은 정상적인 귀신이 아님
즉 빙의를 탐하는 귀신들로서 항상 주술이나 조치를 취하려는 자를 방해하려고 듬
(영력이 약해서 아무거도 못한다는 점이 함정)
다만 집구석에서 귀신을 본 적이 있거나 모서리나 구석에서 귀신이 기어나와 가위를 누른 경험이 있다면 간단한 제례를 지내거나 집에 조취를 취할것
모서리에 사는 귀신은 악령이나 지박령이 대부분이므로 절대 자극하지 말것
ps. 지나가면서 적선 한푼, 길냥, 길강아지 한마리라도 거둔 사람들, 즉 선행을 한 사람들은 아무일 없음 ㅋ
결론: 집 모서리에는 항상 귀신들이 지켜보니 나쁜 짓 말자
ps. 착한 짓하면 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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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글자스킬, 분신사바, 오밤중에 입에 칼을 물고 화장실에서 거울보기 등
오래된 책이나 요즘 인터넷 등에 나오는 수십가지의 괴담들이 있음
그중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글자스킬을 무당할머니 말씀에 따라 쓰레기 라고 부르심
먼저 글자스킬이 무엇이냐면
핸드폰이나 포스트잇 등 자주 보거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보이지 않는 글씨를 적어서 ( ex. 글씨와 바탕색을 같게 하거나 투명 볼펜) 소지하고 다님으로써 효과를 보는 것으로, 핸드폰 배경화면에 쓰기도 함
대표적으로
책상 밑에 숨어 (근 시일내로 돈이 들어옴)
뱀통에 뱀 열마리(돈 들어옴)
남탕에 여자셋(남자가 꼬임)
여탕에 남자셋( 여자가 꼬임)
등으로 네이버에 치면 수두룩 하게 나오는데 이러한 글자스킬이 가져오는 부작용으로 가장 큰 것은 귀신이 직접적으로 붙음
수호령이 막는 잡귀의 한계는 무단침입이지 영장이 아님
즉 수호대상이 스스로 귀신을 불러대면 수호령은 발만 동동 구르면서 막아주지를 못함
덤으로 글자스킬은 미신에 가깝지만 믿음이 강해지면 주술로 변하게 됨
그리고 귀신은 대가없이 호의를 베풀지 않고 호의를 받고나서 대가없이 떠나지 않음
흔히 말하는 글자스킬을 하고있다면 당장 그만두고 집안에 소금주머니를 놔둘것 (이전에 이야기한 바 있음)
왜냐하면 돈은 현세에서 가장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그만큼 큰 것을 요구함
책상밑에 숨어의 경우 자신의 책상밑에 자리를 내주고 귀신은 앉히는 것으로서 자릿세와 목숨을 교환하는 정도라고 보면됨
물론 주술에 이를만큼 큰 의지를 가지고 있을때 이야기지만 글자스킬을 하고나서 지인이 다친다면 당장 그만둘 것을 권함
미래의 배우자를 본다는 야밤 거울이나, 호기심을 채워준다는 분신사바의 경우 상황에 따라선 굉장히 강력한 주술적 의미를 가지게됨
무당할머니 말씀을 빌리자면
"쉬려고 앉았는데 누가 부르면 기분이 좋겠냐"
라고 하시면서 혹여나 학교에 그런 애들 있으면 당장 말리라고 하심
물론 난 당시 따돌림 당하고 있었으므로 무시했고 몇일후 애들이 다쳤다는 소리만 들음
그리고 자취하는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혼숨이나 귀신꼬시기 등은 절대로 해서 안됨
이건 이미 수호령이고 뭐고 죽고싶으니 데려가라는 의미를 가지게 됨
되려 수호령의 분노를 사서 온갖 사고가 일어나는 지경에 이르름
퇴마사도 무당도 도움이 되지않음
스스로가 청한거라 청에 따라 처리해줄 뿐
세상에는 무고한 혼백이 많은만큼 억울한 혼백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억울한 혼백은 혼자 죽지않음
고로 혼자산다고 해서 저런 짓 하지 않기를 바람
이 이야기를 쓴 이유는 고 1 시절 할머니댁 동네 중학생 여자애가 분신사바를 한 이후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염을 하지를 못하심
시체가 염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소금을 뿌리건 더운 수건으로 닦아주건 간에 눈을 감지 않음
그리고 그 여학생은 화장하는 날 당일날까지 눈을 감지 못한 상태였고 보다못해 무당할머니께서 원령을 업어가시고 그 후에 화장을 지냄
사실 무당할머니께서는 내가 무슨 굿이냐 라고 하시면서도 귀신들린 사람들로부터 귀신들을 업어오심 갈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갈때 같이가야 외롭지 않다 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솔직히 무당할머니가 불쌍했음
각설하고, 호기심이든 뭐든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없는 주술
절. 대. 로. 따라하거나 흉내내지도 말것
덤으로 오밤중에 혼자있을때 너무 겁먹거나 무서워하지 않아도됨
가위 자주 눌리거나 최근 몸이 이상할 정도로 피곤할 경우
비형랑 그림을 바탕화면에 켜놓고 자던 핸드폰 배경으로 두고자던 하면 됨
비형랑은 도깨비와 귀신의 왕으로 그 그림의 의미는 여기 비형랑이 있으니 귀신과 잡귀, 도깨비 모두 물럿거라 라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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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결혼식 : 억울하게 죽은 처녀총각을 엮어줌으로써 이승의 한을 풀고 올라가게 도와주는 제사
과거에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으면 무덤을 파서 유골을 꺼내어 제사를 치루는 식으로 하였으나 근래에는 위패를 놓고 제를 치루는 방법을 주로 사용함
주로 연애한번 못해보고 죽거나 결혼못해서 죽은 게 한이 되어 귀신이 되면 영혼결혼식을 통해 천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함 하지만 함부로 하면 안됨
영결식에서 죽은 사람끼리 결혼시키는 가장 큰 이유가 산 사람은 죽은 사람을 업고 살 수 없음
즉 영혼 결혼식을 치루게 되면 서로의 혼이 엉겨붙는 식으로 되는건데 남자가 여자의 영혼을 업고 다른 여자와 이야기라도 하는 순간 둘 다 죽은 목숨이라고 보면 됨
결혼 못하고 죽은 게 한이 되어서 죽어서 결혼했는데 남자가 바람피면 귀신 입장에서는 분노를 넘어서 그냥 둘 다 죽이는 거임
그리고 생전에 바람피거나 헛짓하다가 배우자 사라지자마자 좋다고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제사를 소홀히 한다거나 하면 레알 파국에 이르는 경우가 가끔 생기기도 함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당할머니께서 계실 당시 중딩 하나를 굿해주신적이 있음
얘가 동네 분 조카였는지 무슨 이야기 듣고 온건지 모르겠는데 왔던 이유가 뭐냐면
귀접을 하면 레알 ㅅㅅ보다 느낌이 훨씬 좋다고 해서 이 미친놈이 야매로 학교 운동장에서 영혼결혼식을 치룸
그리고 운동장에서 돌아다니던 잡귀랑 맺어져 버림
그리고 영혼결혼식을 주선한 애들은 다 가위눌리기 시작함
이 미친놈은 귀접 겪는다고 좋아하면서 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래가 슬금슬금하니까 기분이 좋았나봄
막 애인 대하듯이 대하라는걸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자기야 이런 소리도 했다고 함
귀접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느끼고 있다가
아래에서 엄청난 속도로 얼굴까지 기어올라 왔는데 얼굴의 절반이 썩어 있고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고 함
눈알구멍이 텅 비어서 거기서 구더기가 떨어지고 혀를 내밀 때마다 살점이 툭툭 떨어져 나가는 여자랑 ㅅㅅ하는 악몽을 거의 매일같이 꾸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굿을 하러 온 거임
근데 이 잡귀가 그동안 귀접으로 정기를 빨아먹은 게 많은지 여간해서 안 떨어져나감
게다가 무당할머니에게 대들기까지함 (어지간한 잡귀는 그냥 가는데 격하게 대듬)
중딩애가 막 몸을 비틀고 비비꼬고 침을 질질 흘리고 그걸 보는 부모님들은 울지도 못하고 미칠 듯한 표정으로 애를 지켜보고 있었음
무당할머니는 굿할 때 사람 아무도 안 들이고 당사자랑 보호자, 그리고 필자만 데리고 하셨는데 세시간가량 굿을 하다가 어느 순간 중딩이 픽 쓰러짐
그리고 무당할머니께서 중딩을 밟기 시작하심
미x놈 부터 시작해서 온갖 처음 들어보는 욕설을 중딩 애한테 퍼부으면서 역정을 내시는데 부모님은 당황하고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보고만 있음
무당할머니께서 굿값 안 받을 테니까 얘 데려가라고 하심
부모님이 기절한 애 태워서 가고나서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무서웠음
"죽은 년놈들이랑 엮여야지 죽어도 말짱한년이랑 엮여야지
뒤진지 20년 다되가는 원령이랑 엮여가지고 빨리뒤지것네"
"네?"
"저놈새끼 지박령이랑 붙어먹었어
이사 안 가면 빨리 뒤질 것이여"
그리고 나에게 신신당부하심
무속신앙 민간신앙 종교 다 좋은데 어느분야던 전문가들이 있고 그사람들 말을 명심하라고 민간신앙도 무속신앙도 가벼운건 맞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거지 모르는 애들이 해서는 안되는거라고 하심
짧은 생각으로 유행하는 분신사바니 뭐니 이딴거 하다가는 평생 끙끙 앓다가 빨리 죽는다고 이야기 하셨음
그랬다는 이야기
ps.뭐 분신사바 하고 볼펜을 부러뜨린다거나 혼숨을 하고 소금을 뿌린다거나? 이런 거 다 의미없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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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밤중에 길을 걷거나 혼자 컴퓨터를 하다보면 등뒤가 오싹해지거나 누군가 쫓는 느낌이 들때가 있을것임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딱 하나임
"진짜 있으니까" 임
무당할머니댁에 굿하러 왔던 분 이야기
지금처럼 엄청나게 더운 여름이었음 아마 2004년쯤으로 추측함
무당할머니댁에 굿이나 의견을 물어보러오면 꼭 자초지종을 이야기해야 할머니께서 대책을 세워주셨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음
그와중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가로등 귀신'임
(들은 이야기이기때문에 경험담처럼 쓰겠음)
어중간하게 더운 저녁으로 기억함
자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바람쐬기도 애매한
불쾌하게 땀에 젖은 셔츠를 벗지도 못하고 야근 도중 야식을 사러나갔음
우리 사무실은 2층정도의 높이에 있었는데 사무실 창문이 통유리 였음
게다가 사무실 창문 바로앞에 가로등이 두개가 나란히 보임
물론 건너편에 있는 가로등임
아무튼 야식을 사러 나가는데 그날따라 사무실에 3명 정도 밖에 안 남아 있고, 경비아저씨도 퇴근했을 시간이었음
나가려는 순간 계단에서 문득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순간 섬찟한 기분이 들면서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살짝 뒤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음
괜히 겁먹었다 싶은 생각에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흥얼거리면서 걸어갔음
어차피 편의점도 5분거리쯤 되고 그다지 멀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뛰어가면 된다고 생각했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걸어가는데 자꾸 뒤통수가 싸한 느낌이 들음
아무거도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조금 무섭지만 그냥 계속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걸어갔음
그런데 갑자기 느낌이 굉장히 이상했음
평소 같으면 노래 두 곡이면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문득 생각해 보니까 벌써 5곡째 듣고있었음
그리고 편의점은 코 앞에 있는데 왠지 자꾸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함
자꾸 뒤에선 오싹하고 이상한 느낌에 편의점으로 힘껏 뛰어들어가서 야식거리를 고르며 창 밖을 봄
계산을 하고 들고 나오려고 밖을 본 순간뭔가 자꾸 꺼림칙한 느낌이 들음
애써 아무일 아닐거라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크게 틀고 앞을 보는 순간
긴팔원숭이처럼 팔이 길쭉한 괴상한 것이 가로등을 나무 타듯이 타면서 날아오는데
하반신이 없음
배도 없음
바로 가슴과 얼굴 그리고 길쭉한 팔을 가지고 가슴부분을 땅에 스치듯이 바짝 붙인채로 엄청난 속도로 가로등을 타고 날아오고 있었음
으아아 하는소리도 내지 못하고 멍하게 보고있다가 공포에 질려 편의점으로 가려고 뒤돌자 그 길다란 팔이 보임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얼굴이 나에게 날아옴
씨익 웃는 얼굴로 가로등을 타고 얼굴이 날아오는데 그 얼굴을 정면에서 보자마자 기절해버림
그리고 그후로부터 어딘가 갈때마다 항상 누군가 따라다니는 느낌이 들고 술이라도 한잔 걸치는 날에는 영락없이 멀리 가로등에 걸쳐있는 귀신이 웃으면서 얼굴을 흔듬
이거 본 아저씨는 무당할머니에게 부적 하나랑 복조리 받아가고 그 후로 본 적 없음
할머니 말씀으로는 지박령일거라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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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기전에는 말짱했는데 자고일어나서 멍이 들어있거나 거무죽죽하면 귀신이 손댄 것이다"
무당할머니댁에 있으면 신기한 걸 많이 봤음
죽은사람 사진이라던가, 혼자서 빙글빙글도는 풍향계 (닭모양으로 생긴거) 라던가 여기저기 금이간 외눈안경이라거나 빨갛게 녹슨 못 이라거나 등등
당시에 굉장히 신기한게 많았지만 내게 허락된 곳은 오로지 할머니 안방뿐이었음
다른 방 가면 귀신씌인다고 절대 출입하지 못하게 하셨음
그중에 가장 신기한 건 할머니댁 마당 구석에 있던 창고였는데 의외로 금줄이라던가 부적 같은 건 달려있지않고 문도 거의 날마다 열려있었음
하지만 위험신호를 발하는 정체불명의 어두컴컴함 때문에 본인도 할머니랑 같이 두번정도 들어간 것밖에 기억이 안남
때는 바야흐로 여름방학이었음
동시에 초딩들이 대거 마을로 부모님과 함께 러쉬를 시도했고 손주를 보는 어르신들은 할머니 미소를 시전하며 내내 흐뭇해하시는 훈훈시골 모드에 돌입해있었음
본인은 당시 중2병에 빠진 중딩이어서 쯧쯧 어린것들 하며 귀찮아하고 있었음
그러던 와중에 사건이 하나 터짐
무당할머니께서 떡을 미끼로 날 소환하셨음
무당할머니 무릎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마루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동네 초딩이 우사인볼트급의 스피드로 들어오더니 창고로 그대로 직행하고 쾅하는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아버림
얼이빠진채로 보고있던 나는 무당할머님의 파워한 외침과 함께 마루에서 떨어지고 무당할머니는 창고로 냅다 뛰시더니 문을 활짝 열....
어지지 않았음
방금 애가 뛰어들어갔는데 문이 열리지가 않았음
아마 너무 세게 닫아버려서 안에서 문이 잠겨버린듯 함
(위로 세워진 막대를 눕히면 홈에 끼워져 문이 잠기는 방식이었음 화장실 잠금쇠랑 같은원리)
할머니께서 당황하시더니 방에 있는 효자손을 들고오라고 하심
냅다 뛰어서 방에서 효자손을 들고 가서 파워풀하게 꽂고 위로 올려서 문을 열었는데 애가 문앞에 쓰러져 있었음
머리에 작은 혹을 동반하고 누워있었기에 급하게 들어가다가 문틀에 박고 기절한것으로 추정
그냥 구급차를 불러서 태워서 보냈음
당시 중2병을 자처하고 있던 본인은 애를 보내고 나서도 미심쩍은 생각이 떠나질 않고있었고 나름의 철저한 실험과 수사 끝에 나온 호기심을 할머니께 말씀드림
"무당할머니"
"응?"
"애가 문지방에 머리박고 기절한거죠?"
"ㅇㅇ"
"그럼 문은 누가 닫았어요?"
"?!"
갑자기 무당할머니의 표정이 심히 일그러지심
다음날 그 꼬마네 집에가서 물어보니까 아무일 없다고 하기에 그냥 안심하고 돌아왔는데
3일후에 아빠등에 업혀서 무당할머니 댁으로 실려왔음
다른 게 아니라 애가 병원에서 반나절만에 나온 후
다시 시골댁으로 돌아오고나서부터 절뚝거리더니 그날 점심께부터 걷지를 못한다는 거였음
무당할머니 댁에서 다친 건 무당할머니 댁에서 고쳐야한다는 동네 어른들의 조언에 따라서 아이를 업고 온 것임
그런데 다리에 새까맣게 멍이 들어있었음
완전 새까맣게 죽은 사람마냥 변색되어 있었는데 딱 복숭아뼈부터 종아리까지 뭔가로 휘감은 자국으로 모양이 나 있었음
ㅉㅉㅉㅉ를 한 10분을 넘게 연발하시던 무당할머니께선 정체불명의 노란주머니 두개를 주시면서 오늘 저녁먹고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하심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멍 생긴 모양따라 문질러 주면 금방 낫을 거라고 하셨음
그리고 아이랑 엄마랑 먼저 보내고 아빠를 불러서 앉히더니 이야기하심
"그 시꺼먼 거 되어있냐?"
"썬팅말씀이세요?"
"ㅇㅇ 썬팅인가 뭣인가 해뒀냐?"
"네 전부 다 해놨어요"
"그랴 잘했다 차는 크냐"
"아뇨 작은 자가용이예요"
"그럼 갈때 뒷부분에다가 이거 딱 붙여놓고 출발해라"
하시면서 바싹 마른 복숭아 나뭇가지를 주심
출발할 때 무당할머니께서 복숭아 나뭇가지가 보이는 걸 확인하시고 보냈는데
그 후로 얼마 안지나서 소식이 왔음
멍도 없어지고 다시 잘 뛰어다닌다고 감사하다는 이야기였는데 가는길이 조금 무서웠다고 함
뒷자리에 그냥 나뭇가지를 놔두기만 했는데 차가 덜컹거리면서 나뭇가지가 튕길 때마다 멀리서 기분나쁜 시커먼 것이 엄청난속도로 따라오고 있었다고 함
깜짝 놀라서 가는 그 와중에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키면서 갔다는 이야기였음
여담이지만 무당할머니 창고에는 이것저것 잡것들 (귀신, 물건, 귀신들린물건 등등 꺼림칙한 것들 대다수) 를 넣어둔 곳이었는데
보통 날을 잡아서 무당할머니께서 직접 태우시는데 하필 태우기 몇일 전에 물건 잔뜩 있을 때 아이가 들어간거임
원래는 닫아두면 음기가 넘쳐서 되려 귀신이 꼬여버리는 모양이 되니까 창고 근처에 왕이를 놔두 고 마당 구석 볕 잘드는곳에 놔둔것임
소위 말하는 금지(禁地)를 만들어 두신 건데 나쁜 기운이 지들끼리 엉키고 뭉쳐지고 해서 도망갈 날만 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타지냄새 나는 애 하나가 뛰어들어오니까 덥석 물어버린거임
무당할머니 들어오실까봐 문 잠궈버리고 냅다 씌일려다가 문 열리니까 표시만 해두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것임
저녁에 차 뜨길래 좋다구나 하고 쫓아가다가 복숭아나뭇가지 때문에 금제 당해서 결국 다시 돌아와서 그믐날 불태워졌음
물론 요즘 이런 거 흔하지는 않을듯함
혹여나 문득 멍들어 있는 경우인데 아프지 않고 몸이 늘어진다거나 하면 자리를 바꿔서 자거나 병원에 가보거나 할것
귀신이 만지거나 해코지 해서 생긴 멍은 귀신이 손 안대면 자연스레 다시 흩어지게 되어있음
고로 커진다거나 아릿아릿해진다거나 하기 시작하면 말잘듣는 개나 고양이 한마리 델고 같이 자는 것도 좋은방법임
물론 난 전문가가 아니므로 전문가를 찾는거도 좋음
하지만 병원이 제일 먼저라는 거 잊지 않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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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명(鬼名) 이라는 게 있음
문자 그대로 귀신이 지어준 이름으로서 실제론 귀신이 지어주는 이름이 아님
태명을 지어주신 분이 돌아가실 경우 그 분이 지어주신 이름이 귀명이 됨
이 귀명은 본명, 가명, 태명 세가지 이름 중에
가장 큰 이름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유는 간단함
가는길에 이뻐서 데려가려는 게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함
덤으로 본인이 평소 불리는 이름이 본명 또는 가명인 경우이며무속인이나 그 쪽 분야에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귀명이 없거나 바뀜
신과 함께 에도 나왔지만 이름을 3번 불리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음
이 귀명은 잠자리에서 본인이 인식하는 상태에서 들으면 죽음
즉, 완전히 잠들면 불려도 모르니 안끌려감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
필자는 본명과 가명, 태명 세가지 모두 알고있고 귀명은 없음
필자의 태명을 지어주고 돌아가신 분이 없을뿐더러 부모님이 지어주신 태명이라 귀명이 성립되지 않음
어느 동네나 철학관이나 이름 지어주는 곳(이름모름)은 있을것임
우리 할머니 동네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 부모가 태명을 짓게 했음 (무당할머니 말씀)
이유는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가 태명을 지어주고나서 얼마후 돌아가시게 되면 저승가는 길에 손 주 손녀 데려가려고 와서 밤에 이름을 부른다는 것임
물론 무속이나 미신적인 이유였지만 명색이 무당이셨던 분이 하신 말씀이라 어르신들은 대부분 지키셨음
필자가 고1 올라가고 나서 얼마 후 동네 할아버지께서 무당할머니에게 이야기할게 있다고 하시면서 오심
다른 게 아니라 주무실 때마다 자꾸 귀에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기분이 나쁘다고 하시는 것임
무당할머니께서는 알겠다고 하시며 밤을 새고 다음날 점심에 낮잠을 주무시라고 조언하시고는 다음날 낮에 할아버지 댁으로 직접 찾아가심
안주인 할머니와 몇마디 이야기를 하시고는 현관, 마루, 안방 문 윗턱에 부적을 붙이시더니 필자를 마루에 앉힘
"oo아"
"네"
"요기 앉아가지고 누가 문 말고 담 넘어 들어오면 말해"
"넵"
하고 마루에 앉아서 현관이랑 담만 주구장창 보고있었는데 아무도 담넘어 들어오지 않았음
한참 후 무당할머니께선 담 넘어 온사람 없었냐고 물어보시고는 없었다는 필자의 대답과 함께 철수하심
그리고 무당할머니댁에 떡 얻어먹으러 가면서 들었는데 상담하신 할아버지 연세가 좀 되시면서 건강이 나빠지셨다고 함
본래 할아버지 곁을 계시던 수호령은 군인이었는데 그 군인이 다름아닌 할아버지의 아버지 친구분이셨다는데 부탁으로 인해 대부를 맡기로 하셨다고 함
전쟁 나가시기 전에 대부로서 태명을 지어주고 나가셨는데 돌아오지 못하고 전사하신 후 태명을 지어주었기 때문에 와서 귀명을 부르고 저승으로 데려가야 하는게 맞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수호령을 자처해서 남은 대부께서 지키고 계셨다고 함
그렇게 계속 지켜보시다가 수호령께서는 할아버지가 노년에 고통스럽게 돌아가실 거라고 보고 좀더 편안히 보내주기 위해서 주무실 때 귀명을 불러댔던 것
담넘어 오는거 없는지 보라고 하신 이유는 잡귀나 저승사자가 와서 데려가는지 확인해보라는 것이었고 필자는 본 게 없으므로 결국 수호령이 직접 하신 게 됨
무당할머니께서는 다 생각이 있으시니 하신 거라고 말씀하시고 방에서 나오셨고 얼마후 상담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손주 소식 듣고 서울로 이사가심
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할아버지께서는 손주 태명을 짓지 말라고 하시고는 무당할머니께 말씀드려서 가명을 지었다고 함
본명은 부모님이 직접 짓고 가명은 무당할머니께서 짓고 태명은 없었다고
덤으로 이삿짐 싸던 날 할아버지는 마치 철인3종경기 선수급의 체력을 보여주셨음
장롱을 리어카에 싣고 혼자 끌고가시는걸 도와드리면서 손주는 대단한 거구나 하고 생각함
ps. 근래엔 태명의 의미가 많이 줄어들어서 큰 힘이 없다고 함
ps2. 자다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잠에서 깨는 게 현명함 (이명 제외)
출처 : https://zul.im/0Nmj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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