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함께 슬픔 나누고 위로해요
아빠를 보냈다.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보낸다는 말은 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잔인한 것도 같지만 일단... 일단? 암튼 일단 ㅎㅎ.. 보내드렸다. 그날 잘 보내드려야 영이 구천을 떠돌지 않는다고..... 눈물이 좀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책을 읽었는데 과거의 사람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과거의 아빠는 과거에 계속 남아서 그 시간을 사는거니까 완전한 소멸은 아니라는 거고 거기서 아빠는 나랑 대화하고 웃고 먹고.. 그런 것들......
영원히 아무도 안 썼으면 좋겠다 며칠에 한번씩 전화를 거는데 당연히 없는 번호라고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그 번호를 쓸 수도 있을테고
정말로
너무 쓸쓸하다 아빠 전화 하고싶어
그래도 아빠 사진, 목소리, 영상 많아서 다행이야 가끔은 그거 듣고 보고도 눈물 안 나고 행복해지기도 해
그립다
할머니 제사 지내면서 아빠 생각을 했어 할머니한테 아빠 잘 챙겨달라고 했어 그곳에서 잘 지내 아빠 난 엄청 잘 지내고있어 슬퍼도 잘 지내니까 걱정말고
처음으로 꿈에 나와서 울면서 깼다 아빠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렇지만 나 잘 지내고 있어 걱정마!
옆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다는게 실감 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전혀 실감 안난다 계속 무의식적으로 아빠한테 전화를 하려고 한다 나는 길 걸으면서 아빠랑 통화를 자주 했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다 아빠가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고 아빠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아직 사십구일이 지나기 전이면 여기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있을까? 나도 다 컸다고 생각했는...
49제네
일찍 잘거야 펑펑 울고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아빠 목소리 들었는데 역시 아빠는 재밌는 사람이야 ㅎㅎ 웃으면서 잘게 오늘은 사랑해
보고싶다 그래도 우리가족 잘 지켜줘 언젠가 먼 훗날에 하늘에서 보자 난 천천히 갈게 ㅎㅎ 늘 사랑해
아빠한테 전화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이상했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아빠 진짜 사랑해 언젠가 만나면 내가 꼭 말해줄게 정말 사랑했어 표현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치만 고통스러워
눈물이 안 나는 날이 없지만 그래도 또 먹고 웃을 땐 잘 살아 다 이렇게 버티는거겠지 아빠 전화 퉁명스럽게 받았던 거리 지났어
전화 할 곳이 없어 보고싶어 아빠
불쌍한 우리아빠
한 번 제대로 엉엉 울지도 못했다. 계속 눈물을 참아야하는 일들이 생겼다. 장례식장에서는 손님도 맞이 해야했고... 울면 누군가가 와서 달래줬고..... 그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계속 혼자 소리없이 울고 씻다가 울고 자기 전에 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