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58km가 전부 하이라이트래요" 바다·기암절벽 따라 걷는 트레킹
동해의 햇살이 파도 위에 부서지고, 검은 바위들이 바람에 깎여 묵묵히 시간을 견디는 곳.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배경음처럼 흐릅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 위를 걷는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닌, 동해의 감각을 오롯이 몸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의 여정입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2790번길 20-18, 바로 이곳에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발걸음이 시작됩니다.
첫 만남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선바우(선바위). 약 6m 높이의 이 바위는 파도와 바람이 만든 자연 조각으로, 멀리서도 그 실루엣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나온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이 바위는, 자연이 빚어낸 풍경의 무게를 말없이 보여줍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바다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그 뒤를 잇는 ‘힌디기’는 흰빛이 도는 자갈 바위지형으로, 마치 파도가 흩뿌린 자갈들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독특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이곳은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으로 손꼽히며,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든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
해국 군락지를 걷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기암절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가을의 끝자락, 길을 따라 보랏빛으로 번지는 해국 군락지는 이 산책로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선물입니다. 바위 사이사이마다 피어난 해국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마치 수채화 한 폭을 보는 듯한 감동을 전하죠.
걷는 이마다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담게 되는 포인트. 혼자 걷는 여행이라면 특히 더 그 아름다움이 마음속으로 깊게 스며듭니다.
이곳의 바위들은 이름도 개성도 각양각색입니다. 먹바우, 여왕바위, 장군바위 등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이 이어지며 마치 동해의 바위 박물관을 걷는 듯한 느낌까지 선사합니다.
코스별로 느끼는 포항의 풍경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무려 총 58km에 이르는 대장정을 자랑합니다.
🥾1코스: 도구해수욕장에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까지 평탄한 길
🌅2코스: 선바위길 –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
🪨3코스: 장군바위,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4코스: 독수리바위,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탁 트인 해안선
각 코스마다 전혀 다른 풍경과 분위기를 선사해 하루만 걸어서는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행 팁 & 관람 정보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2790번길 20-18
💰입장료: 없음
🚗주차: 선바우길 입구 등 코스별 주차장 이용
🚌대중교통: 포항 시내에서 버스 이용 가능 (코스별 노선 상이)
📅추천 시기: 가을 (해국 개화기) / 해 뜰 무렵 또는 해 질 무렵
🥾코스 소요 시간: 짧은 구간은 30분~1시간 / 전체 둘레길은 여러 날에 나누어 걷기 적합
- 선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