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오픈채팅, 몸캠피싱의 새로운 통로 서두

[닥터피싱]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누구나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생각보다 치밀하게 설계된 범죄자들의 함정이 숨어 있다. 오늘은 오픈채팅을 악용한 몸캠피싱 수법과 실제 피해 사례를 살펴보자.

오픈채팅몸캠피싱, 실제 피해 사례

지난해 9월, 대학생 김모 씨(24)는 시험이 끝난 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 비슷한 또래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여성 프로필을 가진 참가자가 따로 메시지를 보냈다.

“심심해서 그런데, 따로 얘기 나눌래요?”

접근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김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대화를 이어갔고, 영화 이야기부터 학교 생활까지 금세 가까워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상대는 영상통화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얼굴만 보여주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더 노골적인 요구가 이어졌고, 술에 취해 있던 김 씨는 방심한 채 민감한 장면까지 노출하게 됐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너 영상 다 찍었다. 1시간 안에 돈 안 보내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뿌리겠다.”

처음엔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곧바로 SNS 계정 캡처와 가족 이름이 적힌 메시지가 추가로 날아왔다. 이미 개인정보가 해킹된 상태였다. 결국 김 씨는 공포심에 50만 원을 송금했지만,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
“더 보내. 아니면 교수님한테 보낼 거야.”
돈을 줘도 끝나지 않는 협박이 김 씨를 더욱 옥죄었다.

몸캠피싱 피해자가 남긴 목소리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은 이 범죄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들여다봤다. 언제 영상이 퍼질지 몰라 숨조차 막혔다.”

“돈을 보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협박이 시작됐다.”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언제든 영상이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큰 상처로 남는다.

결론: 예방과 대응이 해답

몸캠피싱은 단순 사기가 아니라 심각한 디지털 성범죄다. 피해자는 즉각적인 대응으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 예방을 위한 경계심을 잃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짧은 대화와 한 번의 영상이 평생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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