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는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는 ‘쿠팡 집단소송 카페’라는 이름을 내건 카페들이 우후죽순 개설되고 있으며, 어떤 곳은 며칠 만에 수십만 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가입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카페에서는 변호사가 직접 운영하지 않음에도 마치 법률 대리인이 있는 것처럼 꾸며 놓거나, 소송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우려해 소송에 참여하려는 이용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셈인데, 이는 2차적인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는 “이미 대규모 유출 사고가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 노출은 위험이 배가되는 것과 같다”며, 초기 가입 단계에서 요구되는 정보가 과도하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소송비 관련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집단소송 참여 비용은 3만~5만 원 수준이지만, 일부 카페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요구하거나 승소 가능성을 과장해 불안감을 자극하는 방식이 확인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집단소송은 다수의 참여로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카페의 운영 이력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소송을 공식적으로 진행 중인 법무법인이나 변호사가 운영하는 카페는 대체로 언론 보도나 공식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운영자 신원이 불분명하거나 카페 공지사항이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는 경우, 실제 소송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곳이 많아 가입 전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소송과 관련된 정보가 꾸준히 공개되고 있는지, 공지의 신뢰도가 충분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쿠팡 집단소송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빠르게 소송 절차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조계는 “속도보다 정확성이 우선”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카페 가입으로 인해 불필요한 개인정보가 다시 유출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피해 규모가 매우 크고 향후 법적 대응 과정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 단계에서의 판단이 장기적인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결국, 집단소송 카페 가입은 단순한 클릭 한 번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의 정보보호를 점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법률 창구를 선택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식 변호사 운영 여부, 과도한 정보 요구의 유무, 소송비 구조, 카페 운영 투명성” 등을 면밀히 확인한 뒤 가입해야 하며, 이 같은 검증 절차가 피해 확산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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