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별성제도가 부부평등을 실현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제도 자체만으로 완전한 부부평등을 이루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부부별성제도는 부부가 결혼 후에도 각자의 성씨를 유지함으로써, 성씨 변경으로 인한 불평등과 불편을 줄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실질적 부부평등의 실현은 성씨 문제뿐만 아니라 가족 내 권리와 역할의 균형, 사회적 인식, 법적·제도적 뒷받침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1. 부부별성제도가 부부평등에 기여하는 점
1) 개인의 정체성과 독립성 존중:
부부가 각자의 성씨를 유지함으로써, 결혼으로 인해 성씨를 변경해야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성씨 변경이 일반적이었던 사회에서는, 부부별성제도가 성평등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2) 성씨로 인한 불평등 해소:
성씨 변경으로 인한 행정적 번거로움(이름 변경, 신분증 교체 등)이나 심리적 부담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이는 성씨 변경 관행에서 여성이 불평등하게 느끼던 요소를 해소합니다.
3) 평등한 가족 구성 강조:
부부별성은 결혼을 개인 대 개인의 평등한 결합으로 바라보는 사고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부부가 독립적인 존재로서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습니다.
2. 부부별성제도의 한계
1) 자녀의 성씨 문제:
부부별성 제도에서 자녀의 성씨를 결정할 때, 여전히 전통적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 성평등 실현이 미흡할 수 있습니다.
일부 사회에서는 자녀 성씨를 어머니의 성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으며, 선택의 자유가 제한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2) 사회적 인식의 변화 부족:
부부별성 제도만으로 성평등을 이룰 수 없으며, 사회 내 성역할 고정관념(예: 여성의 가사·육아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는 경우 실질적 평등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부부별성 자체가 평등을 상징하더라도, 가정 내 역할 분담과 권리에서 불평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3) 가족 정체성 문제:
부부별성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 간의 정체성이 통일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사회에서는 가족의 성씨가 동일하지 않으면 사회적, 행정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3. 부부별성제도가 실질적 부부평등을 이루기 위한 조건
1) 법적·제도적 개선:
자녀 성씨를 선택하는 데 있어 부모 간의 협의와 평등한 선택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부부별성을 넘어, 결혼 후의 재산권, 육아, 가사 노동 등에 대한 평등한 법적 보장이 필요합니다.
2) 사회적 인식 변화:
부부별성은 성평등을 상징할 수 있지만, 사회 전반의 성 역할 고정관념을 바꾸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동등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3) 실질적 권리와 역할 분배:
부부가 가정 내 의사결정, 재산 관리, 육아와 가사 노동에서 동등한 책임과 권리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제도뿐만 아니라 부부 개인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요구합니다.
4. 결론
부부별성제도는 결혼 후 성씨 변경으로 인한 불평등을 줄이고, 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부부평등 실현에 기여합니다. 그러나 부부별성 제도만으로는 완전한 성평등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자녀 성씨 문제, 가정 내 역할 불평등, 사회적 성 역할 고정관념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부부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부부별성제도는 성평등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일 뿐이며, 실질적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 선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