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출신 강타자 피트 알론소(31)가 예상 외로 FA(프리에이전트) 대박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뉴욕 메츠에 잔류하게 됐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알론소가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시즌을 마친 후에도 메츠와 함께 하게 된 것이다.
MLB.com은 6일(한국 시각) 알론소가 메츠와 2년 5400만 달러(약 78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는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45억원)와 올해 연봉으로 2000만 달러(약 290억원)를 수령하며, 계약 종료 후 옵트 아웃(계약 해지) 조항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옵트 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2400만 달러(약 347억원)의 연봉을 받고 메츠와 추가 계약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알론소가 'FA 재수'의 기회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알론소가 올 시즌 뛰어난 성과를 올리면, 향후 더 큰 금액을 제시받으며 다시 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알론소는 2016년 메츠의 지명으로 MLB 무대에 입성했으며, 2019년에는 5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는 빅리그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이후에도 홈런 생산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2020시즌 16홈런, 2021시즌 37홈런, 2022시즌 40홈런, 2023시즌 46홈런, 2024시즌 34홈런을 기록하며 공격력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알론소는 홈런을 잘 치는 한편, 타율과 컨택트 능력에 있어 부족함을 보였다. 2023시즌에는 개인 최저 타율인 0.217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0.240에 그쳤다. 이러한 점이 메츠와의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츠는 2023시즌 종료 후 알론소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으나, 알론소는 이를 거절했다. 메츠는 당시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90억원)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알론소 측은 조건에 불만을 표출하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메츠의 스티븐 코헨 구단주는 협상 과정을 매우 불편하게 느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두 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알론소는 이번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번 계약은 알론소가 장기 계약을 피하고 단기 계약을 선택한 '베개 계약'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계약 방식은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에 더 나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알론소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시 한 번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알론소의 에이전트는 MLB에서 협상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한 스캇 보라스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알론소가 예상보다 적은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보라스의 협상 전략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메츠는 알론소와 함께 후안 소토와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과연 알론소가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쳐 내년 시즌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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