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원이덕. 이직보원.報怨以德. 以直報怨
高麗山人 朴喜榮추천 0조회 025.09.13 05: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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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이직보원(以直報怨)
바름으로 원수를 갚는다는 뜻으로,
원한을 가진 사람에게 도덕으로 대함
또는 원수를 정의로 대함을 일컫는 말이다.
以 : 써 이
直 : 곧을 직
報 : 갚을 보
怨 : 원망할 원
출전 : 논어(論語) 헌문(憲問) 第十四
이 성어는 논어(論語) 헌문(憲問) 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은덕으로 원망을 갚으면(以德報怨)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무엇으로 은덕을 갚을 것인가?
공정함으로 원망을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 한다."
공자의 도는 사람으로부터 멀지 않아서
지극한 사람의 감정을 따르고 공정한 사람의 도리를 따라
사람으로 하여금 행할 수 있게 할 뿐이다.
공자가 수준 높은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다.
아무리 높고 깊이가 있더라도 한두 사람만이
행할 수 있어서 모든 사람이 함께
행할 수 없다면 큰 도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공자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유학(儒學)은 '은덕으로 원망을 갚는다(노자)'든지
'자신을 버려 호랑이에게 먹인다(불경)' 또는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예수)'는
등의 교의(敎義)와는 다른 것이다.
덕(德)을 주자(朱子)는 은혜(恩惠)라고 풀었다.
형병(邢昺)은 은혜의 덕이라고 본다.
은덕(恩德)의 의미겠다.
혹자(或者)가 말한 이덕보원(以德報怨)은
노자(老子) 63장에 "작은 것을 큰 것으로 여기고,
적은 것은 많은 것으로 여기며, 원한은 덕으로 갚는다
(大小多少, 報怨以德)"고 되어 있다.
혹자의 말이 노자(老子)의 말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양백준(楊伯峻)은 당시에 이런 말이
유행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주자는 혹왈(或曰)의 말은 의식적인 사심에서 나온 것으로,
원한과 은혜를 갚는 것이 모두 공평하지 못하다고 본다.
하이보덕(何以報德)는 원수를 덕으로 갚으면,
은혜는 장차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라는 뜻이다.
直(직)을 주자는
"내가 원한을 가지게 한 사람에게 사랑함과 미워함,
버리고 취하기를 한결같이 공정하고
사사로움 없이 하는 것"이라고 풀었다.
정약용(丁若鏞)은 옹야(雍也)편의
"사람이 사는 것은 곧음이다.
곧지 않고도 사는 것은 요행히 (죽음, 화를) 면하는 것이다
(子曰 :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에서
直(직)과 罔(그물 망)을 대칭해 본 것에 근거해
불망(不罔), 즉 속이고 기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면서,
"사람이 원한이 있는 사람을 속여서
보복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원수를 은혜로 갚아야 한다는 노자와 달리
공자는 원수는 사적인 원한이 아닌
공명정대함으로 대해야 함을 말씀하고 있다.
본래 동정은, 관용이 그러하듯이
강자가 약자에 대해 품는 연민이다.
고양이이기에 쥐를 동정하고
용서할 수 있는 것이지,
쥐가 된 처지에서 고양이를 동정하고
용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노자의 말은 그래서 사회적 강자에
대한 권고일 때 유의미하다.
그렇다면 공자의 권고는 누구에게 유효할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금의 역사가 밝히 말해주듯,
가만히 있으면 결국 잡아 먹히고 말 따름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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