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준비된 '청룡 여신'이다. 배우 한지민이 청룡영화상을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예능 프로그램 및 공식석상에서의 진행 활약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지민은 지난 2006년 KBS2 '연예가중계'의 새 MC로 발탁돼 약 1년 8개월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 1984년 첫 방송된 '연예가중계'는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배우 이영애를 비롯해 전도연, 김남주, 한고은, 한가인 등 연예계 대표 스타들이 안방마님으로서 자리를 지켰기 때문. 한지민이 데뷔 때부터 일찌감치 연예계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그의 MC 발탁 소식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시 그는 첫 진행을 앞두고 "가장 전통 있는 연예정보프로그램에 MC로 발탁되어 영광이고, MC 진행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역대 여자 MC들의 뒤를 이어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성공적인 MC 데뷔 신고식을 치른 한지민은 재치 있는 말솜씨와 유연한 진행 실력을 뽐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본업인 배우로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한지민은 지난 2005년 영화 '청연'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간 한국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그는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지난 2018년에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발탁돼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의 힘찬 포문을 연 한지민은 공동 사회를 맡은 배우 김남길과의 안정적인 호흡은 물론, 부산을 찾은 스타들과 관객들에게 배려 넘치는 센스를 발휘하며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개막식 사회를 무사히 마친 뒤에는 영화 '미쓰백'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축제 기간 전반부 내내 부산에 머무른 한지민은 무대인사를 비롯해 라디오 공개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관객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렇듯, 한지민은 새로운 '청룡' 안방마님이 되기까지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밟아왔다. 그런 그가 이제는 꿈에 무대에 오를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지민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진행 데뷔 무대를 앞두고 열심히 준비에 임하고 있다.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대본을 완벽히 숙지할 뿐만 아니라, 시상식 개최를 앞두고 후보작을 관람하는데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원한 청룡 여신' 김혜수의 MC 후임으로 발탁된 만큼, 청룡영화상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지민은 "김혜수 선배의 위상과 발자취를 생각해 보면, 감히 그의 뒤를 이어 MC를 맡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그만큼 청룡영화상을 대표한 김혜수 선배의 존재를 느꼈고 다시 한번 김혜수 선배에게 깊은 존경을 보내며, 그가 만들어온 전통과 품격을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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