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빈 가입→ https://band.us/@mangvin 【회비(와인값+식대/콜키지) 5만원 범위내에서, 참석자들의 회비부담 최소화】
#와인잡설
#달모어
10년 전 와인입문 당시 모 와인동호회에서 있었던 일화, 혹은 실화
친구들과 기분좋게 일잔하고 2차는 유독 광안리 어느 룸에 꽂혀있던 교수 친구놈 따라 결국 양주를 마시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들뜬 기분에 까페 자유게시판에 그날 룸에서 마신 양주컷을 한장 올리고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았다.
ㅡ 나: 으 취합니다. 오늘 친구들과 기분좋게 한잔했네요. 1차 소맥으로 달리고 2차는 양주로~~~
(약 3분 뒤...)
ㅡ 모 회원: 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ㅡ 나: .....
그리고 바로 사진을 삭제해버렸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는 그 짧은 댓글 속에 겹겹이 쌓여있는 어떤 높다란 벽의 존재가 느껴졌다. 선글라스 쓴 특별회원의 한마디란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여기..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나는 누구인가. 순간 '여기'로 명명된 그 까페가 한없이 낯설게, 그 동호회 회원들이 별나라 사람으로 느껴졌다. 동시에 나는 '여기'라는 선긋기 밖에 존재하는 이방인으로 규정된 채 한없이 무안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 와인동호회는 모든 것이 와인으로 귀결되는 곳이었다. 등산번개를 진행해도 와인을 들고가야 했고, 자유게시판에 소주나 맥주 사진을 올리는 '자유'는 불허되었다. 10년여 와인동호회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지난 8년여(코로나 이후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 실제론 4년 정도) 직접 동호회를 운영해오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하다보니 사실 한편으로 그 까페의 운영방침이 이해할 만한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숨막히는 와인지상주의?는 여전히 수용불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위와 같은 좌충우돌,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 까페(이전 밴드)를 직접 만들게 되었고.. 까페 개설취지, 운영원칙에 이러한 아픈 과거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 결론: 소주, 맥주, 막걸리 사진 마음껏 올려도 됨. 단 그러함에도 와인이 '주'가되어야 한다.
ㅡ 달모어 일잔, 잡생각에 잠기다. by 초보
* 출처: https://cafe.naver.com/calera/5897?tc=shared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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