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탓이다 선수탓이다 말이 많은데 감독이 못한것도 사실이지만 부정할수 없는 팩트는
소위 프로라는 우리야구 수준이 딱 이거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시켜 줬다는 거다.
투타 모두 에이스들이 많이 이탈한 최상의 전력이 아님에도 우리를 가볍게 꺽은 일본에게 9연패를 당하고 있는데
일본은 지금 감독이 아니라 어떤 감독을 갖다놔도 선수들의 전력만으로 우리는 언제든지 이길수 있는 수준이라는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인거다.
괜히 메이저리그 미국을 제치고 수년동안 랭킹 1위를 고수하고 WBC든 올림픽이든 프리미어든 연속으로 우승하는게 아니라는 거다.
정말 예전 선수들이 여러모로 뒤처져 있는 환경속에서도 얼마나 선전을 했고 투지가 대단했는지 새삼 알게된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스리런으로 일본을 꺽고 세계야구선수권 우승하던 시절이 그립고
이승엽의 홈런으로 주요대회 마다 일본의 콧대를 꺽고 이치로의 망언을 잠재우던 예전 한국야구와 선수들이 존경스럽다.
그때는 오히려 미국, 일본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비교도 안되게 짧고 연봉이나 시설 등 인프라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투지와 열정으로 수준차를 극복하고 일궈낸거라고 칭찬을 받았었다.
차라리 그때처럼 연봉도 적고 시설이 열악한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그럼 오히려 헝그리정신과 악바리 근성으로 너무나도 풍족해서, 죽어라 뛰지않아도, 이미 평생 편하게 먹고살 돈을 다 벌어놨고, 병역면제도 받았놔서, 더이상 투지도, 열정도, 도전정신도, 뚜렷한 목표의식도 안보이는 지금보다는 낫지않을까 싶다.
그때보다 받는 돈은 수십수백배 오르고 시설은 말도 안되게 좋아졌고 이제는 변명거리도 안되는 프로야구 역사마저도 미국,일본 못지않게 무려 반세기가 다 되가는데 그때는 이쯤되면 우위에 있던 일본과의 격차도 줄어들고 우리수준도 상당해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점점 더 벌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되는지 감도 안온다
분명 일본과의 격차가 존재했던 20여년 전에 이치로가 했던 "앞으로 30년동안 일본야구를 넘보지 못하게 하고싶다" 던 망언이 오히려 점점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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