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최근 부상 소식과 함께 일본 언론 및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일부 일본 팬들은 그의 유리몸 이미지를 조롱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인용해 "허리 통증으로 주목받았던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MRI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오는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빅리그 데뷔 시즌인 작년에는 개막 후 중견수로 활약하다가 5월 신시내티전에서 펜스 충돌로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고, 결국 시즌 아웃 처리되며 단 3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기대감을 높였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잠을 잘못 잔 탓에 허리 통증을 느꼈다"며 "야구와 관련된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자 구단은 추가 검사를 결정했다. 다행히 MRI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MRI에서 구조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치료를 통해 회복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멜빈 감독 역시 "개막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야구팬들은 여전히 이정후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KBO 시절부터 부상이 많았던 선수가 이제는 자다가도 다치는 사람이 됐다. 진짜 부상의 달인이다"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팬은 "한국의 이치로가 아니라 한국의 렌던"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그를 깎아내렸다.
여기서 언급된 앤서니 렌던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화려한 활약을 펼친 후 LA 에인절스와 7년간 2억 4,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먹튀'의 대명사가 된 선수다. 일본 팬들은 이정후를 렌던과 비교하며 그의 커리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댓글에서도 "미니 렌던", "핵심 불량채권", "트러블메이커" 등의 표현이 등장하며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이었다. 과연 이정후가 이러한 비판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빅리그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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