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전 선발? 그거야 상대가 약체니까 주전들 체력안배 시키려고 내보내는 거고, 지금 이강인은 엔리케 구상에선 주전에서 밀려있음. 근데 그 이유는, 일정수준 이상의 축구전술을 이해하고 있어야 알게 됨.
현재 PSG는 최전방의 9번이 부실함. 하무스는 부상이었다 이제 막 복귀했고, 콜로무아니는 수준미달. 그래서 엔리케는 전방의 여러 윙과 미들을 제로톱 형태로 9번 자리에 세워 실험했음.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한 공격가담 능력만큼은 일류인 우측 풀백, 하키미가 있기 때문. 즉, 제로톱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그 뒷공간을 하키미가 노린다는 거지. 그러나 제로톱 실험 결과는 이강인 포함해, 모두 실패. 안맞는 옷을 억지로 입힌 거라, 리그 내의 약팀들 상대로는 통해도 챔스 상위급 팀들에겐 안 통했거든.
그래서 엔리케는 마지막으로, 지난 뮌헨전은 뜬금없는 바르콜라 뎀벨레 투톱을 썼음.
이건 공격을 위한 거라기 보다는, 김민재 우파메카노 둘에게 뎀벨레 바르콜라 따로 붙여서 뮌헨의 후방빌드업 방해를 위한 전방압박 씨게 걸겠다는 뜻이었지. 둘 다 빠른 선수들이고 발밑도 있어서, 빼앗기만 하면 바로 카운터 가능하니까. 그러니 상대적으로 '느린' 이강인은 밀린 거. 또한 이 날, 파리는 전진패스 코스 차단 위해, 나머지 뮌헨 선수들에게도 시스템 바꿔서 1대 1 압박이 들어갔었지. 그리고 그 결과, 전반전에는 실제 위험한 장면도 좀 있었고. 그래서 엔리케는 '좋은 점도 있었다'고 하는 거임.
근데 이제는, 하무스가 돌아왔음. 핏이나 폼은 좀 떨어져도, 주전 9번이 돌아왔으니 엔리케는 시즌 초반 생각한 라인업으로 돌아갈 거임.
즉, 좌측에는 접고 들어오는 성향인 바르콜라, 중앙에는 하무스를 세우고, 우측에는 역발이 아닌 정발 윙어인 뎀벨레를 세워서 라인 밟고 플레이를 하도록 시키면서, 그렇게 앞뒤로 벌린 하프 스페이스에 하키미를 침투 시켜서 좌측은 바르콜라, 우측은 하키미 둘이 피니시를 맡게 된다는 뜻이지. 그럴려면 이강인처럼 접고 들어오는 타입의 우측 윙보다는, 정발 윙어인 뎀벨레를 쓰는 게 낫다는 게 엔리케 생각임. 그래서 이강인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에서 밀린 거고, 다시 그렇게 될거란 뜻이지.
그럼 미들은?
비티냐, 에메리는 기본적으로 피지컬과 수비력이 이강인보다 윗급이니 해당 포지션 역할 생각하면 못 비벼보고, 10번 역할인 주앙 네베스가 이강인의 경쟁자인데 엔리케는 네베스를 더 선호하더군. 피니시 능력이나 현재 폼 기준으론 네베스가 나을지도 모르지만, 순간적인 기회창출은 이강인이 더 나을텐데.
여튼, 다음 시즌에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이강인은 이적도 고려해야 할지 몰라. 지금 이강인은 확실한 위치를 정해서, 고정해서 주전으로 뛰어야 함. 이렇게 여기저기 땜빵 식으로 뛰다간, 그저그런 로테이션 자원 정도로 밀려서 더 위로 못 올라가고 끝날수도 있어.
- 선택됨